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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퍼포먼스] 임은수, 파이널 진출 위해 필요한 두 날개는?

작성일: 2017.09.05 06:2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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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2018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뒤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임은수 ⓒ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04년 9월 5일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매우 특별한 날이다. 당시 14살 소녀였던 김연아(27)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2002년 트리글라브 트로피 노비스(만 13살 이하)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골든베어 노비스 부분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그는 2004년 9월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17년 9월 4일, 또 한 명의 14살 소녀가 값진 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챔피언인 임은수(14, 한강중)는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2017~201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총점 186.34점(쇼트프로그램 : 64.79점, 프리스케이팅 : 121.55점)을 받았다. 196.68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아나스타시아 타라카노바(13, 러시아)에 이어 2위에 오른 임은수는 자신의 총점,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를 모두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80.81점으로 4위에 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임은수는 종전 최고 점수를 5.53점 높였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만 14살의 나이에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벌써 2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7차 대회 동메달 획득 이후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지난해 7차 대회와 올해 2차 대회에서 연속 메달에 성공한 그는 김연아, 최다빈(17, 수리고)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임은수는 김예림(14, 도장중) 유영(13, 과천중)과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성장 속도는 러시아와 일본 유망주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매년 무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는 여자 싱글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임은수는 이런 상황을 이겨내며 주니어 무대에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 임은수 ⓒ 대한빙상경기연맹

점프 비거리, 프로그램 수행 능력은 주니어 상위권 수준

임은수의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메달 가능성은 쉽지 않았다. 2차 대회 출전 선수의 기량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2016~2017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리스트인 아나스타시아 구바노바(15, 러시아)가 출전했다. 또한 일본의 기대주인 야마시타 마코(15)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차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구바노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리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13살 러시아 유망주인 아나스타시아 타라카노바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이번 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임은수는 이번 대회에서 야마시타를 이긴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한 점은 '옥에 티'였다. 그러나 마지막 단독 더블 악셀 뒤에 더블 토루프를 붙이는 집중력을 보이며 실수를 만회했다.

특히 점프 비거리와 퀄리티는 1, 2차 대회에서 나온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뛴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크 콤비네이션 점프는 1.4점의 높은 가산점(GOE)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한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는 1.3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올 시즌을 앞둔 임은수는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스케이팅 스킬과 스핀 보완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비 점프 요소 보완해 집중해야 한다"며 스케이팅과 스핀 보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스텝시퀀스에서는 레벨4를 받았다. 프로그램 수행 능력은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감이 넘쳤다. 특히 다양한 표정 연기와 기술과 안무가 이어지는 흐름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스핀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임은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케이팅 스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핀 보완에도 집중했는데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핀 레벨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집중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은수의 당면 과제는 스핀이다.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지 못했다. 스핀에서 레벨4를 받고 가산점까지 챙겼으면 한층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 2016~2017 시즌 임은수의 쇼트프로그램 경기 장면 ⓒ 곽혜미 기자

피겨스케이팅으로 건강해진 소녀, 김연아 이후 파이널 진출 도전

임은수가 피겨스케이팅을 한 계기 가운데 하나는 '건강' 때문이다. 어린 시절 그는 잦은 병으로 고생했다. 유독 몸이 약했던 그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가 선택한 종목은 피겨스케이팅이었다. 김연아가 우승하는 경기를 보며 강한 인상을 받았던 임은수는 스케이트를 신었다. 은반을 질주하며 자신이 원했던 운동에 빠진 그는 어느덧 건강해졌다. 잦은 병도 사라졌다.

임은수는 현재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다. 체형 변화가 생기면 선수들은 점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다행히 임은수는 아직 큰 부상이 없다. 올해 키가 160cm 넘었지만 아직 점프를 비롯한 다른 요소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

올 시즌 임은수의 목표는 오는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것이다. 김연아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파이널 무대에 진출하지 못했다.

임은수는 "당연히 파이널에 가고 싶은 목표가 있다. 6차 대회는 아직 출전 선수 엔트리가 결정되지 않았다. 다른 선수에 신경쓰지 않고 제가 하는 경기를 클린하는 것이 목표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만약 클린을 해도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6차 대회에서 꼭 잘해서 파이널에 가고 싶다"며 파이널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임은수의 파이널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다음 달 초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 나선다.

스핀 보완과 더불어 임은수가 파이널 진출을 위해 어깨에 달아야 할 또 하나의 날개는 프로그램 클린이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은 실수가 없이 깔끔하게 경기한다. 또 기술 구성도 높은데 경기에서 흔들림이 없다. 일본 선수들은 늘 하던 만큼 경기를 보여준다. 이런 점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설명했다.

▲ 2017~2018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임은수가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6차 대회까지 여유가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임은수에게 득이 된다. 지난해 처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 그는 5차 대회와 7차 대회에 나섰다. 사실 임은수는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3위로 턱걸이했다. 출전 대회 선택권이 마지막에 있었기에 자신에게 유리한 경기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전 2위에 오르며 한층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았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는 점이 성장에 가속을 붙였다.

임은수는 "내년에는 시니어에 진출할 나이가 된다. 일단 주니어 무대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좋은 경기를 치러서 시니어 그랑프리 초청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와 일본 기대주들은 일찍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다. 이들은 큰 무대에 일찍 도전해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한다. 가능성이 검증되면 일찍 큰 무대에 나서 경험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4년 전 김연아처럼 임은수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언제나 긍정적이며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를 집중하는 점도 임은수의 장점이다. 또한 특별한 국내 경쟁자 없이 홀로 외롭게 성장한 김연아와 비교해 임은수는 좋은 경쟁자가 2명(김예림, 유영)이나 있다. 이런 점도 임은수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된다.

성장의 두 날개를 지탱하는 엔진은 피겨스케이팅을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여유있는 경기력을 펼친 임은수의 두 날개는 한층 성장해 있었다.

2017~2018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선수 경기 일정

3차 대회(라트비아 리가 : 한국 시간 9월 7일~10일) : 여자 싱글 - 이현수(15, 아주중) 남자 싱글 - 경재석(17, 서현고)

4차 대회(벨라루스 민스크 : 한국 시간 9월 21일~24일) : 여자 싱글 - 김예림(14, 도장중) 남자 싱글 - 이시형(17, 판곡고)

5차 대회(크로아티아 자그레브 : 한국 시간 9월 28일~10월 1일) : 여자 싱글 - 유영(13, 과천중) 이현수(15, 아주중) 남자 싱글 - 안건형(17, 수리고)

6차 대회(폴란드 민스크 : 한국 시간 10월 5일~8일) : 여자 싱글 - 임은수(14, 한강중) 1명 미정, 남자 싱글 - 미정 페어 - 김수현(논현고) 김형태(명지대)

7차 대회(이탈리아 에그나 : 한국 시간 10월 12일~15일) 여자 싱글 - 김예림(14, 도장중) 유영(13, 과천중) 남자 싱글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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