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9연속 진출③] 2G 남기고 '감독 교체', 실제 효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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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소방수가 일단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어찌됐건'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이 작성됐다. 늦어진 사령탑 교체와 이어진 2번의 무승부, 그리고 본선 확정.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 하지만 감독 교체의 실제 효과가 있었는 지는 이후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신태용호 63일…목적 이뤘지만 '이기는 축구' 없었다
늘 월드컵 본선을 향한 길은 험난했지만, 이토록 경기력까지 실망스러웠던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 예선 들어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다.
한 때 '갓틸리케'로 불리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초라한 퇴장을 맞았다. 지속적으로 전략 실패 또는 부재가 드러났고 문화 차이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 등이 대표팀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8차전 카타르와 경기를 2-3으로 진 뒤 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이후 대표팀 지휘봉은 '독이 든 성배'로 불렸다. 극적 반전을 꾀할 수 있다면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단 63일 안에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시쳇말로 '독박'을 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지난 7월 부임 기자회견에서 당당하게 소감을 밝혔으나, 그 역시 개인 축구 인생에도 매우 중요한 선택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높은 기대를 생각하자면 2경기 모두 무승부가 만족스럽진 않은 결과다. '공격 축구'로 재미를 본 신태용 감독이 스스로 컬러를 버리면서까지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엔 이긴 경기는 없으니 어느정도 박한 평가가 뒤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성적 : 한국 0-0 이란, 우즈베키스탄 0-0 한국
이란전은 경기 내용부터 교체 카드에 따른 운용까지 어느것도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리그 일정을 조율하면서 조기 소집했던 K리거들이 선택받지 못했고, 이란의 수적 열세도 이용하지 못했다.

'동아시아 맹주'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란-시리아 경기 결과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1위를 달리는 등 남의 집 경기 결과에 축구팬들의 촉각을 곤두 세웠다.
후반 내용은 그나마 보인 희망이다. 이란전 질타를 받았던 용병술이 이번엔 들어맞으면서 다음을 기대케했다.
◆ 컬러 물들이려는 신태용, 이젠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기대는 높았고, 그만큼 현실의 벽도 높았다. 신태용 감독은 중요할 때 거듭된다는 '전술적 착오'와 녹아웃 스테이지에 약한 이미지를 씻어버리지 못했다. 사실상 우즈베키스탄전 스리백도 실패로 돌아갔다. 곧바로 포백 전환하는 임기 응변을 발휘하며 극복했지만, 스스로 만든 이미지를 굳히는 셈이 됐다.
그는 이제 "내가 원하는 축구, 이제 만들겠다"고 한다. 시간을 번 신태용 감독. 자신의 축구로 재평가를 받고 싶다는 호소로 들린다.
사실 63일을 두고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너무나도 이르고, 2경기로 평가하기엔 경기 수도 지나치게 적다. 경기력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으나 선수들은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장 밖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그라운드 안에서는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잔 불 제거에 이어 새 집 짓기에 나설 '소방수' 신태용 감독. 선수들에게 얻은 신뢰만큼이나 한국 축구 팬들의 신뢰도 쌓아야 하는 숙제가 눈앞에 다가왔다. 다음 시험대는 평가전이 될 예정이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이제 결과는 물론 경기력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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