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데이터분석] 신태용 변형 스리백 실패…구자철·염기훈이 바꾼 것은?
작성일: 2017.09.06 11:02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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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 경기에서 수세에 몰리던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두 번의 선수 교체가 이뤄진 다음이다. 전반 44분 변형 스리백의 중심으로 기용된 장현수가 부상으로 빠지고 구차절이 들어가면서 중원 플레이가 살아났다. 후반 18분 권창훈 대신 염기훈이 들어가면서 측면과 전방 공격의 위협도가 높아졌다.
두 교체 카드가 실제 발휘한 효과는 데이터로 검증이 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운영하는 신문선축구연구소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의 우즈베키스탄이 아흐메도프를 높이 배치하며 시도한 전방 압박에 신태용 감독이 준비한 스리백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느는 “우즈베키스탄의 전진 압박과 전술적 키플레이어인 세르게예프의 활약에 눌려 전반 내내 수세에 몰렸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미드필더인 권창훈, 정우영, 고요한, 김민우 등의 잦은 패스 등의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 연구팀의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두 장의 교체카드가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신 교수는 전반전 한국이 수세에 몰렸던 핵심 이유로 스리백 카드를 짚으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고 했다. “상대의 전방 압박과 예상을 초월한 공격 시도에 밀린 상황에 더해진 3선의 붕괴는 전반 6:4로 밀린 결정적 원인이기도 했다. 특히 수세시 공격에 투입됐던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원인이기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공개한 데이터 기록을 통해 한국의 전반전 공수 간격이 넓었던 사실이 확인된다. 공격수들의 히트맵을 보면 한국이 전반전 굉장히 수세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진들은 수비적인 움직임보다 윗선에서 공을 잡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 공격진 간의 간격도 넓었기 때문에 패스 성공률(대한민국 최종에선 10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 81.2%, 우즈벡 2차전 공격수 패스 성공률 73.4%)이 떨어지고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의 압박에 대비하기 위해 변형 스리백을 썼다. 장현수는 수세 시에 아래로 내려와 전형적인 스리백의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공세 시에는 전진하여 수비형 미드필더로 움직였다. 파트너 정우영에게 볼을 배급하거나 공격에 나선 측면 윙백의 뒷공간을 커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장현수의 움직임으로 대한민국은 상황에 따라 3-4-3, 4-2-3-1의 다른 포메이션을 보였다.
신 교수는 “수비진이 불안했다. 전반 43분 장현수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고 김영권, 김민재, 고요한, 김민우로 재편된 4백 시스템 이후 경기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장현수의 대체자로 기용된 구자철의 활동력과 패스 능력을 통해 뒤로 밀리던 팀플레이가 상대 진영쪽으로 밀고 올라가 경기를 반전시키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장현수가 뛰었던 시간까지는 공격 전개 패스가 한국 수비 지역에서 주로 연결되었다. 상대의 전진 압박에 시달리며 공격지역까지 살려가지 못했다. 구자철 투입 후 패스 지점이 상대 지역까지 전진, 변화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러한 변화는 전반 막판과 후반전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격언이 이 경기에서 적중했다.”
또 하나의 결정적 카드는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체력저하를 보이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 사이 공간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신 교수는 “이전까지 같은 왼쪽에서 뛰던 손흥민과는 움직임이 달랐다”고 짚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며 슈팅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공격수의 움직임을 가져간다. 하지만 염기훈은 왼쪽에서 주로 크로스와 패스를 공급하는 미드필더적인 움직임 가져간다. 오늘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전 손흥민은 왼쪽에 위치되었음에도 주로 중앙에서 패스를 했다. 후반전은 왼쪽으로 집중된 지역에서 주로 패스를 했다. 이 데이터는 전반전 수세인 상황과 후반전 볼을 연결해주는 구자철의 존재 유무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의 존재는 위력적이지만 한쪽 측면에서의 보조자 역할을 전반전에는 수행하지는 못했다. 반면 염기훈은 투입된 30분의 시간동안 왼쪽에서 공격을 이끌며 선수들에게 볼을 배급해주는 역할을 하며 오늘 경기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우즈벡의 치명적인 약점인 체력 저하가 염기훈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더불어 염기훈은 소속팀 수원에서 함께 뛰는 김민우와의 콤비 플레이가 좋았다. 두 선수는 패스를 주고 받으며 5회나 되는 Chance Created를 기록했다(대한민국 Chance Created의 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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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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