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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타슈켄트] 신태용호는 이란-시리아전 스코어를 알고 있었을까

작성일: 2017.09.06 07:27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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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취재 정형근 기자, 영상 송경택 PD] 한국과 우즈벡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취재진 사이에서 ‘놀라운 소식’이 들렸다. 시리아가 최종예선 9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이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경우의 수를 따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란의 ‘주포’ 아즈문이 전반 종료를 앞두고 만회 골을 넣었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설마 두 번째 실점은 없겠지”라며 이란의 수비력을 다시 믿기로 했다. 그러자 후반 들어 아즈문의 역전 골이 터졌다.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이란을 상대로 시리아가 역전승을 거두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섰다. 이제 한국이 ‘딱 1골’만 넣으면 월드컵에 성큼 다가갈 수 있었다.  

한국과 우즈벡은 후반전에도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45분이 지나 무승부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그러자 한국 선수 몇 명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나머지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축하했다. 

그런데 그 순간. 시리아가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넣었다. 이제 경기는 겉잡을 수없이 흘러갔다. 시리아가 1골을 더 넣을 경우 한국은 3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쳤다.

같은 시각. 한국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석으로 이동해 다 같이 인사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팀처럼 보였다. 결국 행운이 따랐다. 이란은 시리아와 2-2로 비겼고 시리아는 조 3위가 됐다. 

이처럼 급박하게 진행된 상황을 신태용호는 알고 있었을까. 신 감독은 “나만 끝날 때 알고 있었다. 선수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끝날 때쯤 2-2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시점까지 이란-시리아의 결과를 알지 못하고 뛰었다. 오히려 신경을 쓰지 않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는 셈이다.

▲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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