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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7' 종영①] 끊겨버린 '학교' 명맥

작성일: 2017.09.06 09:10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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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2017'이 부진한 성적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제공|KBS2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7번째 '학교' 시리즈 '학교 2017'은 아쉬웠다.

5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연출 박진석 송민엽)이 급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동안 정의의 사도 'X'로 활동해온 현태운(김정현 분)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라은호(김세정 분)도 "함께 했다"고 자백했다. 사학비리의 축에 있던 이사장 현강우(이종원 분)는 두 사람을 퇴학시키기로 했다. 이에 현태운은 "라은호, 학교에 다니게 해달라. 학교 비리를 직접 고발하겠다"고 따졌다. 이에 현강우는 유학을 요구했고, 현태운은 받아들였다.

현태운은 자신을 기다리겠다는 라은호의 말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지금껏 용기 없이 가면 뒤에 숨어 아버지에게 화만 내고 있던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결국 아버지가 변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속내를 밝히며 한강우의 비리를 고발했다.

현강우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아들의 진심을 깨닫고 변화했다. 금도고를 사회에 환원, 시골 학교로 내려가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현태운도 아버지를 따라갈 생각이었다.

라은호는 슬퍼했고, 현태운은 라은호의 눈물을 닦아주며 주말마다 올라오기로 약속했다. 라은호는 계속 웹툰을 그리며 꿈을 키워나갔다. 방송 말미 라은호는 불시에 현태운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갔다.

막판 스퍼트를 올려 해피한 결말을 이끌어냈지만, 그동안 벌려놓은 사태의 심각성이 너무 어둡고 컸다. 종영 직전까지 악행을 일삼던 이사장의 선한 미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 '학교 2017'이 부족한 작품성으로 혹평 받았다. 제공|블리스미디어
'학교' 시리즈는 지난 1999년 방송된 '학교1'을 시작으로 약 18년 동안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학교 내 문제들과 학생들의 고민을 다뤘다. 가출, 단발령, 학교 폭력, 교권 추락 등 그 시대 학교 구성원들이 겪는 문제들을 리얼하게 담아내 공감을 샀다. 이번 시리즈 '학교 2017'에서도 사회 비판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러나 현시대 공고육에 대한 디테일한 문제 제시는 부족했다. 늘 해오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근본적 물음을 던진 것이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더욱 구체적이고 요즘에 걸맞은 이야기들을 꼬집어 냈어야 했다. 성적 위주의 학교제도, 치맛바람 등은 앞선 시리즈에서 매번 다뤄온 문제들이었다.

이에 더해 이분법적 선악의 구분, 미스터리 느낌을 주는 다소 긴 히어로 활약, 복수와 위기의 연속 등 고루한 전개는 작품성에 대한 혹평으로 이어졌다. 시사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알겠으나 과정의 완급 조절이 부족했다.

전시리즈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시청률도 처참했다. 1회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시작으로 점차 하락, 평균 4%대를 겨우 유지하며 내내 월화극 꼴찌라는 굴욕을 맛봤다.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정현, 첫 연기치고 호평받은 김세정, 시선강탈 악역 김희찬 등 스타 등용문으로의 역할은 소소하게나마 해냈다.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으나 '학교' 시리즈의 명맥을 유지할 것인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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