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결산①] 예선 공신 가산점 없다…신태용 축구 색칠하기
작성일: 2017.09.06 14: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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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이제 내 이름을 걸고 내가 원하는 축구를 만들겠다.” (신태용 감독)
신태용호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만 치른 뒤 해산할 수도 있었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7월 신태용 감독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으로 결정하며 임기는 본선 진출 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시 예선 전 일정으로 정했으나 두 경기 만에 본선 진출 실패가 결정되면 계약 종료라고 말했다.
두 달의 시간, 두 경기에 결과를 내야 했던 신 감독은 “내 색깔을 버리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이불문하고 뽑겠다. 이동국도 뽑을 수 있다”고 한 이야기는 1년 뒤의 선수 컨디션과 장래성을 보지 않고 ‘원 포인트’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동국(38)과 더불어 대표팀에 승선한 염기훈(34)도 “러시아 본선은 생각해 본 적 없다. 이 경기에만 집중한다”며 선발 소감을 말한 바 있다.
◆ 색깔 버리고 결과 취한 신태용호, 앞으로 1년은 '색칠 시작'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에 소집된 신태용호 1기는, 본선 진출 미션을 위한 팀이었다. 2018년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결과와 관계 없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신 감독은 본격적으로 자기 축구를 하기 위한 선수 선발과 전술 실험의 기회를 갖게 됐다.
남은 기간은 9개월이지만, A매치 데이 소집 기한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간은 아니다. 2013년 7월 부임했던 홍명보 감독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시행착오를 극복하지 못했다. 신태용호는 직전 대회의 경험을 참고해야 한다.
신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고 “선수들을 지도한지 열흘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부임 후 준비 기간이 2개월이었지만, 코치 인선, 전력 분석, 선수 탐색 등을 위해 보낸 시간 외에 훈련장에서 가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는 앞으로의 9개월도 마찬가지다. 실제 선수들과 훈련장에서 함께 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대표팀은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계획 중이다. 11월에도 A매치 데이 일정이 존재하고, 12월에는 공식 A매치 기간은 아니지만 시즌이 끝난 국내 및 아시아 리그 소속 선수들을 소집해 치를 수 있는 2017 EAFF 일본 동아시안컵이 열린다. 통상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대표팀은 K리그가 개막하기 앞서 1월경 개최국 전지훈련 일정도 구성한다. 본선 전까지 3월까지 A매치 데이 일정이 있고, 대회 개막 2주 전 소집이 가능하다. 신태용호는 이 시간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 선수 선발 원점에서…예선 공신 가산점 없다
러시아에 나설 23인의 엔트리 구성은 원점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물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도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신 감독은 K리거 조기 소집에도 유럽파 공격수의 클래스에 비중을 뒀다. 이란전에는 권창훈(디종), 우즈베키스탄전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이 불을 뿜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서 노련미를 보였다.
K리거의 위력도 확인했다. 전북의 신인 수비수 김민재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지 않았고, 우즈베키스탄전 후반에 투입된 염기훈의 왼발은 경기 중 가장 돋보였다. 지난 3년 간 K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었다.
이근호, 김민우, 이동국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이름값을 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조커로 들어가 묵직한 존재감을 보인 ‘고참’ 이동국과 염기훈은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러시아 본선에서 백조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실마리를 남겼다.
하지만, 예선 마지막 두 경기의 경기력이 본선행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선발 가산점'의 의미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본선 시점의 기량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신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부합하는 유형의 선수들이 부각될 것이다.
남은 1년 간 신 감독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7년 대한민국 U-20 월드컵에서 지휘했던 선수들이 급부상할 여지도 있다. 리우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되었던 공격수 석현준은 프랑스 리그앙 트루아 이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았고, 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진현(오스트리아빈), 백승호(지로나), 이승우(엘라스베로나) 등도 발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했다.
예선전의 스타가 정작 본선에 가지 못한 전례는 많다. 해외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9개월 뒤 신태용호 완전체의 모습은 가늠하기 어렵다. 최종예선 일정이 시작 된 1년 전 슈틸리케 감독은 2차 예선을 무실점 전승(8전 8승 27득 0실)으로 마친 터였다. 앞으로 남은 1년 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신태용호는 이제 색칠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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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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