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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반전 드라마' 이끈 두산 오재일의 2가지 다짐

작성일: 2017.09.17 10:2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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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직 멀었다."

지난달 초, 강석천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가 오재일(31)에게 한 말이다. 강 코치는 당시 오재일이 안타 없이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여전히 '오늘 못 쳤으니까 홈런 하나 치자'는 생각으로 스윙한다고 지적했다. 

오재일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시즌 초반 욕심이 앞서 스윙이 커졌다"며 "조금씩 끊어 친다고 생각하고 안타를 많이 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조금씩 성과는 나타나고 있었다. 5월까지 타율 0.206에 머물렀던 오재일은 6월 0.342, 7월 0.373, 8월 0.314로 페이스를 이어 갔다. 그래도 가끔씩 안 좋을 때 습관이 보이자 강 코치는 "아직 멀었다"고 채찍을 가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오재일은 2가지 다짐을 했다. 팀을 위해서 득점권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안타 하나만 더 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반기 72경기 타율 0.285 10홈런 38타점을 기록한 만큼 조금은 소박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

2가지 다짐을 실천하면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 갔다. 오재일은 후반기 47경기 타율 0.344 13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보다 25경기 적게 치르면서 타점 4개를 더 올렸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19로 시즌 타율 0.309보다 1푼 높다. 팀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지킨 셈이다. 

지난해보다 안타 하나만 더 치고 싶다던 목표도 눈앞에 다가왔다. 오재일은 지난해 옆구리 부상 여파로 105경기에 나서 120안타를 쳤다. 올해는 119경기에서 안타 117개를 때렸다. 두산이 올 시즌 9경기를 남겨둔 만큼 120안타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즌 초반 긴 슬럼프를 겪긴 했지만,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은 지난해 타율 0.316 27홈런 92타점, 올해는 타율 0.309 23홈런 8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거포 본능을 자랑했다.

안타 생산에 집중했던 오재일은 시즌 막바지 들어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멀티 홈런을 시작으로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3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쳤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오재일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지난 시즌 기록은 조금씩 현실 가능한 목표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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