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잠복 대기', 지터 존재감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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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양키스의 영원한 리더' 데릭 지터(41)가 여전한 존재감으로 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옛 동료의 영구 결번식에 참석한 지터는 현지 언론의 관습까지 바꿀 정도로 '현재진행형' 영향력을 행사했다. 줄무늬 유니폼은 벗었지만 최고의 화제성을 지닌 과거 슈퍼스타다운 모습이었다.
올해 4월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키스의 버니 윌리엄스가 이틀전 양키 스타디움에서 영구 결번식을 가졌다. 등번호 '51'은 그렇게 영원히 윌리엄스의 등에만 허락된 숫자로 남게 됐다. 윌리엄스를 떠나 보낸 25일(이하 한국 시간) 양키스타디움에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양키스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의 얼굴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양키스는 지난 몇 년 동안 해마다 화려한 은퇴식으로 소속팀 스타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그 어느 은퇴식보다 화려했다. 그간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호화 게스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Re2pect' 지터였다. 그의 등장은 양키스타디움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 야구계에서 완전히 종적을 감췄었기 때문이다. 양키스타디움은 물론 스프링캠프에도 전혀 얼굴을 내밀지 않았었다. 중계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낸 건 무려 8개월 만이다. 뉴욕 지역 언론의 단골 출연 손님이었던 그였기에 8개월의 공백이 유독 크게 보였다.
이런 이유로 뉴욕의 각 매체들은 어떻게든 지터의 인터뷰를 녹취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은 윌리엄스의 영구 결번식이 끝나면 그라운드에서 클럽 하우스 옆을 지나 뒤로 나있는 통로로 나올 것이라고 추측하며 그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런 식의 잠복 대기가 드물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걔중에는 왜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모두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부랴부랴 자리를 잡은 기자도 있었다.
미국 기자는 익숙하지 않은 '잠복 대기'를 얼마간 했지만 결국 지터의 말을 녹음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는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옛 동료' 윌리엄스에만 신경을 썼다. 그래서 되도록 전면으로 나서지 않았다. 또 현역 시절부터 보도진을 능숙하게 다루고 따돌리는데 경험이 많은 대스타답게 은밀하게 회장을 빠져 나왔다..
올해 양키스타디움에서는 8월 23일 호르헤 포사다(등번호 '20'), 8월 24일 앤디 페티트(등번호 '46')의 영구 결번식이 거행된다. 화려한 행사 무대 뒤에서 어떤 장면과 에피소드가 펼쳐질지 취재 기자에게는 그것도 쏠쏠한 재미 가운데 하나다.
[사진] 데릭 지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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