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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시원섭섭한 이승엽 "이제 정말 마지막 원정이다"

작성일: 2017.09.30 16:13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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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왼쪽)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30일 9번째 은퇴 투어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 5번째 은퇴 투어 경기 이후 다시 잠실을 찾았다. 이승엽은 다음 달 3일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짜 마지막 인사를 한다.

KBO 리그 9개 구단은 이승엽을 위해 각양각색의 은퇴 선물을 준비했다. 한화는 보문산 소나무 분재, kt는 수원 화성의 운한각을 그린 인두화, 넥센은 36번 스페셜 유니폼 액자, SK는 여행 가방을 포함한 각종 여행 용품, 두산은 이승엽의 좌우명을 새긴 이천 달항아리, 롯데는 순금 10돈으로 만든 잠자리채, KIA는 이승엽의 첫 홈런 타구가 떨어진 광주 무등구장 의자, NC는 창원을 상징하는 누비자 자전거 모형을 선물했다. LG는 이날 마지막으로 선물을 전달한다.

이승엽은 "각 구단에서 준비한 모든 선물이 다 기억에 남는다"며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은퇴할 때) 경기 끝나고 인사 한번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정말 마지막 원정 경기다. 9번째 은퇴 투어가 '지겹다'는 생각이 들진 않나.

정말 마지막이다. 지겹다기보다는 좋게 말하면 '또 하는구나'라는 생각은 했다(웃음). 정말 이제 원정 막지막이라는 느낌이 온다.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은퇴 투어가 너무 길다는 생각은 한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서 식상해지는 점도 있을 거 같다. 기회를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후배들에게 있다면, 조금 더 짧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최근 몸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내가 나가는 것보다 다음 시즌에 뛰어야 할 후배들이 나가는 게 낫다. 몸 상태가 전력을 다할 수 없으면 안 나가는 게 당연하다. 5일 동안 운동도 쉬었다. 나는 모든 준비를 다음 달 3일 홈경기에 맞췄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 준비해서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강인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길 바란다.

-마지막 스윙이 홈런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나.

홈런을 치고 싶은 생각은 있다. 배트 스피드가 지금 많이 떨어져서 짧게 잡고 치고 있다. 마음 속으로는 더 많이 (홈런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몸이 안 됐다. 마지막에는 예전에 이승엽이 배트를 잡은 자세 그대로 치려고 한다. 원래대로 길게 잡고 치겠다.

-다음 달 3일 은퇴식 경기가 5분 만에 매진이 됐다.

관심을 많이 주셔서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좀 더 크게 보면 좋은 일은 아니다. 암표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진짜 야구 보고 싶은 분들이 경기를 볼 수 있게 개선해야 할 문제다.

-아내 이송정 씨가 은퇴식 경기 시구를 맡았다.

정말 의미 있다. 아이들은 그라운드 안에 들어온 적이 있지만, 아내는 한번도 그라운드 안에 들어온 적이 없다. 아내 한테도 의미 있고, 선수 생활 마지막을 그라운드 안에서 아내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늘 팀을 먼저 생각하는데, 마지막 경기 만큼은 본인이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나.

그날은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싶다. 다시는 돌아오질 못하니까. 후배들에게 나를 위해 이겨 달라고 하고 싶다. 그날 선발투수가 백정현인데, 둘이 따로 있을 때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웃음). 그날 만큼은 이겨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남길 한마디를 준비했는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준비 안 했다. 그날 기분대로 감사의 표시를 즉흥적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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