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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톡] 두산 김강률, 조금씩 실현되는 '2015년 그날의 다짐'

작성일: 2017.10.08 09: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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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5년 그날'의 다짐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김강률(29, 두산 베어스)이 '마무리 투수' 임무를 안고 가을 야구를 맞이한다.

2007년 두산 입단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강률은 올 시즌 70경기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89이닝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2012년에 세운 30경기 34⅓이닝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후반기를 기준으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후반기 34경기 44⅓이닝 5승 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호투하며 두산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로 자리잡았다. 전반기 추격 조에서 후반기 필승 조로 자리를 옮겼고, 시즌 막바지에는 셋업맨에서 마무리 투수로 한번 더 자리를 바꾸면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소감을 묻자 김강률은 "기분은 당연히 좋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만족한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가 극명하게 갈렸다. 크게 보면 전반기와 후반기가 그랬다. 시즌 막바지에는 조금 좋지 않았는데, 포스트시즌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함덕주-이용찬-김강률을 필승 조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률이 '마무리 투수'라는 확실한 보직을 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가을 야구 경험은 2012년 준플레이오프 때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김강률은 "책임감이 더 생긴다. 조금 더 준비를 착실하게 하려고 생각한다. 똑같이 하려고 해도 사람이니까, 더 힘이 들어갈 수는 있다. 첫 경기만 잘 던지면 될 거 같다. 팀에 민폐만 안 끼치면 좋겠다. 아직까지 내가 기여해서 우승한 적은 없다. 기여 안 하고 우승한 적은 있는데(웃음), 기분이 확실히 다를 거 같다"고 털어놨다.

▲ 2015년 한국시리즈 당시 포옹하는 투수 이현승과 포수 양의지. 김강률은 이 순간을 그리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두산이 2015년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김강률은 멀리서 동료들이 기뻐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해 5월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던 시기였다.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경기를 지켜보며 꿈을 키웠다. 당시 우승을 확정하고 마무리 투수 이현승과 포수 양의지가 포옹하는 장면을 기억했다.

김강률은 "2015년 우승하던 날 야구장에 간 기억이 난다. 우승하는 순간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서는 게 참 멋있어 보였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룰 거 다 이루는 거다. 우선 플레이오프를 잘 치러서 이기고, 한국시리즈 때 마무리로 등판하는 게 목표"라고 고백했다.

하루살이. 김강률이 마운드에 오르는 마음가짐을 표현한 단어다. 아직까지는 마운드에 오르는 하루하루를 버텨 나간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도 이 마음가짐은 유효하다.

김강률은 "기대를 많이 받아왔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올해 그나마 후반기부터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지금이라도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는 마음뿐이다. 후반기에 잘해왔는데, 포스트시즌 때 좋지 않으면 보는 분들과 나 자신도 아쉬움이 클 거 같다.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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