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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파격과 믿음이 공존한다, 김경문 감독의 가을

작성일: 2017.10.19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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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패한 NC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우리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한 경기라도 더 나와야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뛸 수 있게 하는 게 올해 목표다."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두산과 대결이)작년에는 한국시리즈라 더 긴장했을 거다. 플레이오프는 또 다를 수 있다. 올해는 지난 3년 동안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1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NC 김경문 감독의 얘기다. 

그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 하루보다 몇 배의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여긴다. 그래서 NC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구성과 선수 기용에는 김경문 감독의 승리와 경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믿음의 야구와 파격의 야구가 공존한다. 

▲ NC 김경문 감독 ⓒ 한희재 기자
포수가 3명인 것부터 그렇다. 정규 시즌에는 2명이면 충분했다. 김태군의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엔트리가 30명 등록 28명 출전으로 확대된 덕분이지만 길게 보고 젊은 포수를 키우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1군 9경기 출전이 전부인 신진호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 나왔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비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선발 출전할 수도 있었다. 

18일 2차전 대패 뒤에도 김경문 감독은 침착했다. 불펜 투수들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됐고, 이미 흐름이 넘어간 뒤에도 제동을 걸지 못하면서 점수 차가 더욱 커졌다. 그는 "걱정도 되지만 더 던져야 하는 선수들은 경험을 쌓을 기회다"라며 소득을 찾으려 했다. 

대표적인 예는 정수민이다. 그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자 김경문 감독은 "정수민이 후반기에 자신감을 얻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얻은 자신감은 더 큰 도움이 될 거다. 불펜에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 144경기를 줄일 수 없다면 보강이 필요하다"며 정수민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재학을 김재환과 맞서게 한 것에 대해서는 "이재학이 위기를 막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팀에 이익이라고 봤다"고 답했다. 이런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한 번 홈런을 내줬다면, 다음 경기에 일부러 맞붙게 하는 식의 운영은 정규 시즌에도 볼 수 있었다. 1승과 1패의 무게감이 그보다 배 이상인 단기전에서도 그대로다. 

준플레이오프의 신데렐라 노진혁 역시 마찬가지. 괜히 전역 후 곧바로 등록하고 포스트시즌까지 데려 온 게 아니다. 유격수 손시헌의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노진혁은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는 강심장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NC의 포스트시즌이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여정에는 단순한 1승 혹은 1패 이상의 의미가 내포됐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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