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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임기영 초반 슬라이더 8개, 두산의 넋을 빼 놓다

작성일: 2017.10.29 17:3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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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영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영건 임기영이 깜짝 호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깜짝 슬라이더가 가져다 준 나비효과를 톡톡히 봤다.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KIA는 5-1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겼다.  

임기영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 피치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날도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느냐가 승부처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었던 임기영은 예상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줬다. 바로 슬라이더 비중을 늘렸던 것이다.

임기영은 2회까지 30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무려 8개가 슬라이더였다. 체인지업에 대비하고 있었던 두산 우타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2회 양의지 삼진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1사 후 임기영은 최주환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슬라이더를 다시 섞기 시작했다. 1사 1루서 양의지를 상대했을 때 무려 3개의 슬라이더를 섞었다.

몸쪽에 대한 대비가 잔뜩 돼 있었던 양의지는 의외의 바깥쪽 승부에 결국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최주환의 안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맥을 끊는 삼진이었다.

두산 한 우타자는 "임기영은 직구, 체인지업 투 피치 투수다. 몸쪽으로 바싹 붙어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부담을 심어주겠다. 그럼 바깥쪽 직구 승부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임기영이 바깥쪽 공략을 했던 것은 맞췄다. 그러나 구종이 달랐다. 바깥쪽을 칠 수 있을 것 처럼 들어오다 휘어 나가는 슬라이더로 넋을 빼 놓았다.

임기영은 3회 이후로는 슬라이더 비율을 확 줄였다. 우타자들에게 바깥쪽에 대한 인식만 심어준 뒤 이후 승부서는 장기인 체인지업 위주 볼 배합으로 돌아간 것이다.

임기영의 호투 속에는 경기 초반 슬라이더 비중을 높인 볼 배합의 승리도 담겨 있었다. 두산 타자들은 마치 뒤통수를 맞은 듯이 맥 없이 임기영에게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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