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CRITIC] ‘김호곤 사퇴’ 대한축구협회 개혁의 서막…'쟁점 다섯'
작성일: 2017.11.03 06:05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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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소모적 논란 끝에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대표 팀의 부진과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 협회 비위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며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달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를 했다. 개혁에 대한 의지만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결정은 아무 것도 내리지 않아 빈축을 샀다.
김 부회장 겸 위원장의 사퇴는, 답보 상태에 있던 협회 개혁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현대家와 오랜 인연을 맺은 김 부회장과 결별은, 정몽규 회장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대표 팀의 부진과 거스 히딩크 감독 논란, 협회 비위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며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달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를 했다. 개혁에 대한 의지만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결정은 아무 것도 내리지 않아 빈축을 샀다.
김 부회장 겸 위원장의 사퇴는, 답보 상태에 있던 협회 개혁의 서막이라 할 수 있다. 현대家와 오랜 인연을 맺은 김 부회장과 결별은, 정몽규 회장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 김호곤 떠난 기술위, 신임 기술위원장 누가 될까
김 부회장이 떠난 것은 축구협회가 처한 위기의 일단락을 뜻하는 게 아니다. 김 부회장이 물러나고, 협회가 향후 어떻게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정 회장은 긴급 회견 당시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천명했다. 김 부회장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부회장과 새로운 기술위원장이 임명되어야 한다. 이 자리에 어떤 인물이 들어 설지가 첫 번째 쟁점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 8개월 앞으로, 당장 11월 A매치 일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협회는 내주에 신임 기술위원장 선임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긴급 회견 당시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천명했다. 김 부회장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부회장과 새로운 기술위원장이 임명되어야 한다. 이 자리에 어떤 인물이 들어 설지가 첫 번째 쟁점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 8개월 앞으로, 당장 11월 A매치 일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협회는 내주에 신임 기술위원장 선임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불통'이라는 지적을 받던 정 회장과 협회는 김 부회장 사퇴 결정으로 귀를 열었다. 다음으로 많았던 지적이 '회전문 인사'였다. 새 기술위원장, 그리고 부회장은 그 동안 협회에서 일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이 수혈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새 부회장과 기술위원장을 임명하는 것이 쇄신과 개혁의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축구계에서 새 부회장 후보로 가장 자주 거론된 인물은 차범근 전 대표 팀 감독이다. 차 전 감독은 지난 여름 성공적으로 개최한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정 회장을 도와 부위원장직으로 일했다.
축구계에서 새 부회장 후보로 가장 자주 거론된 인물은 차범근 전 대표 팀 감독이다. 차 전 감독은 지난 여름 성공적으로 개최한 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정 회장을 도와 부위원장직으로 일했다.
차 전 감독은 김 부회장 사퇴 발표 직전 가진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 행사의 기자회견 시간 대부분을 한국 축구의 위기 탈출을 위한 고민과 제언으로 채웠다. 그는 당장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대해선 현 기술위원장과 대표 팀 코칭스태프, 협회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차 전 감독은 자신이 독일 축구계에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대한축구협회에 연결해 지도자 육성 및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전수 등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한국 축구 유소년 현장을 다니며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협회의 장기 프로젝트에 일조하겠다고 했지만, 부회장과 기술위원장이 공석이 된 지금, 차 전 감독이 협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은 더 넓어졌다.
신임 기술위원장 후보로는 이장수 전 창춘야타이 감독, 홍명보 전 대표 팀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파격적인 젊은 인물로 이영표, 박지성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누가 됐든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협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 이 인사가 개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끌어낼 열쇠다.
신임 기술위원장 후보로는 이장수 전 창춘야타이 감독, 홍명보 전 대표 팀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파격적인 젊은 인물로 이영표, 박지성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누가 됐든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협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 이 인사가 개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끌어낼 열쇠다.

◆ 기술위 개편…감독 선임위-기술교육국과 어떻게 구분되나
두 번째는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재임 기간 이미 언급됐던 기술위원회와 감독 선임위원회 이원화 작업이다. 정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정 회장이 긴급 기자 회견에서 추진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기존 기술교육국과 기술위원회, 감독 선임 위원회를 구분해 각각 기능과 역할에 집중도를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대표 팀 감독은 선임된 상태지만, 아직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표 팀 감독과 여자 축구, 유소년 담당 기술위원은 공석이다.
감독 선임 위원회는 상시 운영되지 않을 예정이나, 구성 계획 등은 발표할 수 있다. 12월에 올림픽 대표 팀 감독을 발표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만큼 11월에는 감독 선임위 구성의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
더불어 기술위원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신임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기술위원회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위원을 선임해야 한다. 현 기술위원은 최영준 대한축구협회 연구 지도자를 제외하면 본업이 바빠 기술위원회 일에 몰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기술위, 기술교육국, 감독 선임위의 역할 분담, 직제 개편, 인적 구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공정성과 투명성, 전문성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는 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 비위 직원 정리…행정 조직 개편, 실무진 후속 인사
세 번째는 비위 행위가 적발되어 기소된 임직원들을 정리하고 협회 행정 조직을 개편하고 후속 인사를 하는 일이다. 고위 임원뿐 아니라 실무진 역시 인사 이동과 인재 영입이 이뤄지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협회 실무진은 임원진과 국, 실장급의 소통과 논의가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김 부회장 외에 다른 임원의 인적 쇄신도 이뤄질지, 국, 실장급의 공석에는 내부 인재를 끌어올릴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히딩크 감독 논란이 벌어지면서 일각에서는 협회에서 대표 팀이 헤외 우수 지도자를 영입하거나, 그밖의 국제 교류 업무를 수행할 때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매니지먼트 전문가를 고용해 세계 축구의 동향을 상시 파악해 적극적으로 접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차 전 감독이 독일 축구와 교류의 물꼬를 열어줘도, 이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더 많은 나라와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최근 협회가 지적받은 실책을 보완할 수 있는 실무진 개편과 강화 작업도 필요하다.

◆ 김호곤 사퇴…신태용 감독에 미칠 영향은?
네 번째 쟁점은 신태용 감독에 미칠 영향이다. 김 부회장은 신 감독을 임명한 위원장이다. 꾸준히 신 감독과 소통하며 대표 팀 운영 방안을 고민하던 인물이다. 신 감독으로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사라진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쏟아진 비난과 질타를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동력을 얻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면서 성난 여론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경기력과 리더십에 대한 논란도 외국인 코치가 선임되면서 해결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달 31일 스포티비뉴스가 단독 보도한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 팀의 전성시대에 수석 코치직을 수행한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협상이 완료돼 3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새로운 위원장도 협회의 기본 방침은 신 감독 지원에 전념하고, 외국인 코치들과 융화를 이루면 지난 두 달여 간의 혼란한 정국을 벗어나 본선 준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 히딩크 복귀론, 감독 교체론…완전히 진화되었나?
다만 변수는 당장 11월 A매치와 12월 동아시안컵에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다섯 번째 쟁점이 될 수 있는 것은, 히딩크 감독 부임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온 김 부회장의 사퇴로 히딩크 감독 영입론 내지, 감독 교체론이 재점화될 가능성이다.
현실적으로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 팀을 맡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히딩크 감독이 협회를 만나 사태를 정리했고, 대표 팀 지휘봉을 잡을 명분이 사라진 상황이다. 이미 중량감 있는 외국인 코치가 영입된 마당에 어떤 식으로든 히딩크 감독이 합류하는 것은 불편한 상황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히딩크 감독도 우선 폭스 스포츠와 월드컵 중계 계약을 준수할 마음이다.
히딩크 감독 복귀는 물 건너 갔지만, 신태용 감독이 본선까지 계약 기간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김 부회장이 물러났으나, 11월 A매치와 12월 동아시안컵에서도 희망을 걸기 어려운 경기 내용 속에 무승 행진을 끊지 못할 경우 팬심은 요동치고, 신 감독의 리더십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신 감독도 최근 비난 여론에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협회는 기본적으로 대회 준비 과정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본선까지 믿고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북한, 일본을 차례로 만나는 동아시안컵에서 실망이 이어진다면 감독 교체론이 부상할 수 있다. 12월에 구성될 감독 선임위가 할 일이 더 중해질 수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경우 스페인 출신 수석코치가 감독직을 이어 받는 그림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2017년의 마지막 두 달, 한국 축구는 여전히 격변의 한 가운데 있다.
글=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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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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