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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희생양' 구승민, 패자 아닌 '아름다운 조연'

작성일: 2015.06.03 20:16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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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홈런을 내줬지만 당당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구승민(25)은 대기록을 앞둔 대선배와의 맞대결에서 돌아가지 않는 정면 승부를 택했다.

롯데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이승엽에게 400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1회부터 박석민에게 스리런을 얻어 맞으며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대기록을 앞둔 이승엽과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 행진에 롯데는 조연을 많이 맡아왔다. 지난 1999년 8월 2일 이승엽이 당시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던 43호 홈런을 쏘아 올렸을 때 맞붙었던 상대가 롯데였다. 또 2003년 10월 2일 롯데전에는 이정민을 상대로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롯데는 12년만에 다시 이승엽의 대기록 희생양이 됐다.

2013년 롯데에 입단한 구승민은 이날 경기가 자신의 통산 4번째 1군 등판이었다. 홍익대를 졸업한 1990년생 대졸 투수로서 그는 이승엽의 400홈런 상대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던 중이었다.

이날 주인공은 분명 거인군단을 맞아 400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금자탑을 쌓은 이승엽이다. 그러나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하며 대기록의 밀알이 돼준 롯데도 승자는 아닐지언정 '당당한 조연', '아름다운 패자'로 야구팬들 뇌리에 기억될 것이다.

[사진] 구승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400번째 포효' 위대한 이승엽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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