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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니퍼트 잔류 판단 기준 '슬라이더'여야 하는 이유

작성일: 2017.11.14 09:3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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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퍼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두산은 지금 고민이 크다. 외국인 투수 중 보우덴은 교체하고 니퍼트는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니퍼트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니퍼트는 지난해 28경기 22승 3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BO 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2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기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30경기 14승 8패 179⅔이닝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문제는 구위에 있다. 내년 시즌에도 10승 이상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엔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니퍼트의 구위에서 패스트볼에 대한 문제 보다는 슬라이더에 관심을 더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니퍼트가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구위를 비교한 데이터다. 좋았을 때는 6이닝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을 때고 못했을 때는 그 이하의 성적을 냈을 때를 비교해 보았다.

재밌는 것은 패스트볼의 구위를 나타내느 지표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속도 1km가 채 줄지 않았고 회전수도 10rpm 정도의 차이만 보였다. 패스트볼을 열심히 들여다봐도 니퍼트가 못한 부분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폼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패스트볼을 기준으로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은 좋았을 때나 나빴을 때나 일정한 모습을 보였다. 릴리스 포인트는 오히려 안 좋았을 때 더 높은 타점을 보였다. 이 역시 패스트볼로는 니퍼트의 구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니퍼트는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땅볼 유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좋을 때는 땅볼 유도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안 좋았을 때는 땅볼 유도율이 크게 떨어지는 투구를 보였다. 니퍼트의 슬라이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니퍼트의 땅볼 유도율은 직구와 슬라이더만 비교해 보았다. 직구는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땅볼 유도율이 좋았다.

그러나 슬라이더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좋았을 때 땅볼 유도율이 거의 20% 가까이 높아졌다. 니퍼트가 좋을 땐 땅볼 유도가 늘어나는데 그 땅볼의 대부분은 슬라이더를 잘 던졌을 때라는 가정이 서게 되는 데이터다.

그렇다면 이제 답은 나와있다. 두산은 니퍼트의 슬라이더를 열심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슬라이더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좀 더 자신있게 니퍼트 계약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반대로 슬라이더가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이 서게 된다면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좋았을 때의 슬라이더가 체력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궤적의 차이는 어떻게 나왔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과연 두산이 어떤 기준으로 니퍼트와 협상에 나설까. 스토브리그는 물론 내년 시즌의 성적까지 달린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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