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이제는 약속의 땅' 도쿄돔 한일전의 역사
작성일: 2017.11.16 06: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레전드들이 말하는 '도쿄돔'은 한때 낯설고 무서운 곳이었다.
말 그대로 야구장이 '뚜껑'으로 덮인 곳은 한국 선수들에게 도쿄돔(1988년 개장)이 처음이었다. 선동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 팀 감독은 "처음 갔을 때는 신기하고 공이 뜨면 보이지도 않고 그랬다"며 도쿄돔과 첫 추억을 돌이켜보기도 했다. 한국보다 한층 발전된 일본 야구는 역시 '인프라부터 다르다'던 시절이었다.
그래서인지 한국 대표 팀의 첫 도쿄돔 성적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1991년 11월 2일 제1회 한일 슈퍼게임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도쿄돔을 처음 밟았다. 당시 박동희가 선발로 나섰고 김성한이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첫 돔 경기에서 한국은 3-9로 졌다. 4차전에서야 첫 승을 거둔 한국은 2승4패로 일본에 슈퍼게임 우승을 내줬다.
4년 만에 열린 1995년 제2회 슈퍼게임도 1차전이 도쿄돔에서 열렸다. '야생마' 이상훈이 선발투수로 나와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자들도 일본 마운드에 묶이며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이상훈은 데일리 MVP로 뽑혔다. 한국은 2차전에서 5-2 첫 승을 거뒀고 6차전 승부 끝에 2승2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한국 야구의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1999년에는 슈퍼게임이 4차전으로 축소됐다. 일본이 2승1패로 앞서 있는 가운데 4차전을 위해 도쿄돔으로 향했다. 당시 정민태-주형광-임창용-노장진-진필중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나섰고 양준혁, 김동주가 홈런포를 쏘아 올렸으나 8회 1실점하며 8-8 무승부로 슈퍼게임을 마쳤다. 슈퍼게임은 1999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도쿄돔 첫 승은 2000년대에 들어와서 가능했다. 한국은 2006년 신설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해 1라운드에서 일본을 만났다. 한국은 2006년 3월 5일 도쿄돔에서 김선우-봉중근-배영수-구대성-박찬호의 호투, 그리고 이승엽의 8회 결승 투런 홈런을 발판 삼아 3-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도쿄돔 승리를 시작으로 일본을 3번 만났는데 2번 승리 후 마지막 준결승전에서 패해 3위에 그치는 '규정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3월 5일 1라운드에서 김광현이 8실점으로 무너지며 2-14 콜드게임 패를 안았다. 그러나 1라운드 2회전(순위 결정전)에서 봉중근이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태균이 4회 이와쿠마 히사시를 상대로 결승 타점을 올리며 1-0으로 이겨 도쿄돔 승리 역사를 다시 썼다. 봉중근은 이날 호투로 '봉 의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한국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연장 승부 끝에 3-5로 패했다.
마지막 도쿄돔 한일전은 2015년 11월 19일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이었다.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묶이며 0-5로 패배한 한국은 4강전에서도 오타니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압도당했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9회에만 4점을 몰아치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꺾으며 도쿄돔 마운드에 다시 태극기를 꽂았다.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양국 프로 야구 정예 멤버가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생 이하 유망주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한일 양국의 프로 수준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뭉치면 강해지는 한국 야구 실력이 다시 한번 '약속의 땅' 도쿄돔에서 승리의 환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