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정복 박병호, '더 큰' 고척돔에선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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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 리그 4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석권했던 박병호(32)가 2011년 7월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2015년 시즌까지 날린 홈런은 모두 185개, 이 가운데 안방이었던 목동 구장에서만 103개를 쳤다.
넥센이 2015년 시즌까지 홈으로 썼던 목동 구장은 홈 플레이트부터 왼쪽 펜스까지 98m, 가운데 펜스까지 118m, 오른쪽 펜스까지 98m로 KBO 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 펜스 높이 역시 2m에 그쳐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 가운데 하나였다.
야구인들은 LG 시절이었던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군에서 26홈런에 그쳤던 박병호가 넥센으로 옮기자마자 홈런왕으로 탈바꿈한 이유로 구장 효과를 꼽았다. 넓은 잠실 구장에서 뛰다가 상대적으로 작은 넥센으로 옮겨 부담을 얼었다는 분석이다. 당시 트레이드를 추진했던 넥센 관계자 역시 "박병호가 구장이 바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3년 만에 돌아온 안방은 다르다. 넥센은 2016년 시즌부터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고 있다. 고척 스카이돔은 홈 플레이트부터 왼쪽 펜스까지 100m, 가운데 펜스까지 125m, 오른쪽 펜스까지 100m로 수치상으로는 목동보다 넓다. 규모로는 KBO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 구장과 맞먹는다.
현역 시절 138홈런을 기록한 '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비록 홈 구장은 바뀌었지만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엔 전혀 영향이 없을 것. 박병호의 타격 타이밍이라면 어느 구장이든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네소타 이적 첫해 박병호의 타구 비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화젯거리였다. 그해 6월까지 박병호가 뽑았던 홈런 10개 가운데 비거리가 400피트(약 122m) 미만이었던 홈런은 2개뿐이었다. 2016년 4월 17일(한국 시간) 홈구장 타깃 필드에서 날린 타구는 관중석 2층 발코니에 떨어졌다. 측정된 비거리가 141m로 타깃 필드 개장 이래 5번째로 멀리 나간 홈런이었다. 미네소타는 이 홈런공을 구단 박물관에 전시했을 정도다.
김 위원은 "박병호가 넥센에서 뛰었을 때 목동 구장을 넘기는 것은 물론, 펜스 상단을 맞히는 타구가 여러 개 있었다. 외려 빗맞아서 목동 구장을 넘어간 홈런은 몇 개 없다"며 "박병호의 타격 타이밍에서 날아가는 타구라면 고척돔도 넘어간다"고 분석했다.
박병호는 5번째 홈런왕 타이틀과 3년 연속 50홈런에 도전한다. 2차례 50홈런을 넘겼던 선수는 박병호(2014, 2015년)과 은퇴한 이승엽(1993, 2003)뿐이다. 홈런왕 라이벌로는 최정이 꼽힌다. 최정은 지난 시즌 개인 통산 처음으로 40홈런을 돌파했고 올 시즌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김 위원은 "박병호와 최정의 홈런왕 경쟁을 예상한다. 단 변수가 있다면 최정은 2년 동안 홈런왕에 오르면서 잘 될 때, 그렇지 않을 때 페이스를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반면 박병호는 분명히 공백기가 있었다.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며 "분명히 두 선수 사이에 시너지 효과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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