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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베테랑·슈퍼스타' 넥센, 박병호에게 투자한 15억의 가치

작성일: 2017.11.28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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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넥센 소속 당시 박병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들어 지갑을 절대 열지 않고 꽁꽁 묶어두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1명도 뽑지 않고 세 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패스했다. 시즌 중 김세현, 윤석민 등 억대 연봉자들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내년 자금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외부 영입은 물론 내부 FA인 채태인조차 타팀에 보내주겠다는 의사를, 그것도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을 받겠다는 조건 하에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조용하던 넥센이 한 번에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넥센은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해지한 내야수 박병호(31)와 연봉 15억 원에 2018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10월 미네소타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3년 만에 국내 리그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가을 박병호의 복귀 여부를 물어봤을 때만 해도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진출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가 데려오고 싶어도 미네소타가 놓아주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먼저 이야기를 꺼낼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박병호가 조심스럽게 국내 복귀 의사를 전하자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진행됐다.

박병호와 계약한 15억 원의 연봉은 국내 리그에서도 이대호(25억 원), 김태균(16억 원)에 이어 공동 3위로 최상급일 뿐 아니라 넥센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전까지 넥센 국내 선수 최고 연봉은 2012년 FA 계약을 맺은 이택근과 2015년 박병호(이상 7억 원)였다. 박병호는 3년 만에 2배가 넘게 오른 몸값을 받고 복귀했다.

넥센은 박병호를 영입하며 세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2011년 박병호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2013~2015년 3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하던 넥센은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난 지난해 팀 홈런이 7위(134개)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8위(141개)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홈런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상대 투수들이 압도당할 파워를 가진 타자가 없었다. 윤석민까지 트레이드하면서 거포의 수가 줄었다.

베테랑도 필요한 넥센이었다. 올해 80경기 이상 출장한 넥센 주전 야수 10명 중 만 30살 이상은 이택근(37)과 채태인(35) 뿐이었다. 결국 팀이 흔들릴 때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줄 중견급 선수들이 부족했다. 특히 10개 구단 최연소 주장 서건창(28)이 박병호의 가세로 한결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됐다. 박병호는 생활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넥센에 부족했던 것이 바로 '슈퍼 스타'였다. 넥센은 올 시즌 이정후(19)라는 걸출한 신인을 배출하기는 했지만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지고 야구장으로 발길을 가게 할 만한 선수가 있어야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다. 한때 '스타사관학교'라고 불리기도 했던 넥센이 다시 슈퍼 스타 마케팅에 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15억 원만큼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는 성격을 가진 선수다. 그가 앞으로 팀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 시즌 다시 만나는 넥센과 박병호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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