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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홍명보 전무, “최대 현안은 유소년”…협회, 학원축구 위기 ‘공감’

작성일: 2017.11.29 11:25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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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팀보다 유소년 축구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신임 집행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한국축구는 대표 팀이 잘 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표 팀이 안 되면 전부다 문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신임 전무이사로 선임된 홍명보(48)가 한국 축구를 위기 극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 선수로 136경기 10골. 한국인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보유한 홍명보는 은퇴 이후 20세 이하, 23세 이하 등 연령별 대표 팀 감독을 거쳐 월드컵 대표 팀 감독을 역임하는 등 지도자로 한국 축구 최전선에 있었다.

연령별 대표 팀을 지휘허며 이미 유소년 단계 축구의 어려움을 느낀 홍명보는 전무이사로 취임한 이후 유소년 축구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아 다녔다. 언론과 외부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둔 국가 대표 팀의 부진을 성토하고, 쇄신을 촉구하지만, 홍 전무는 대표 팀이 아니라 유소년 축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국 축구가 장기적 기틀을 다질 수 있다고 했다.

홍 전무는 현장에서 일하는 유소년 지도자들을 만나 실제 고충을 듣고, 행정적으로 풀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28일 오후 축구회관 앞에서 한국축구인노동조합(축구인노조)이 시위를 했다. 학원축구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협회에 소통과 해결 방안을 요구한 것이다.

축구인노조가 요구한 것은 내년 3월 적용될 학원 축구 지도자들의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의무 취득, 체육특기생 위장전입 금지, 대학축구 C제로룰 등 크게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축구인노조는 협회를 향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달라고 했고, 홍 전무는 학원축구 지도자와 학부모 300여명이 모인 시위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은 정부가 2015년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스포츠지도사 자격등을 소지한 지도자만 학교 운동부에서 일하게 하며 촉발된 일. 유예기간을 두고 2018년 3월 적용되는 데, 학원 축구 지도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격증 시험이 쉽지 않아 현재 40% 가량의 지도자들이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와 AFC의 인정을 받은 KFA 지도자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이 자격증이 유명무실해진다. KFA 지도자 자격등은 축구 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스포츠지도사 자격등은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심리학, 스포츠윤리학,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한국체육사 등 7개 과목 중 5개 과목을 선택해 치른다. 유예기간을 줬지만 쉴틈 없이 돌아가는 현장 일선의 지도자들은 시험공부에 나설 시간이 없다고 하고 있다.

체육특기생 위장전입 문제도 마찬가지.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축구가 학업과 병행하고, 지역 사회에 기반할 수 있는 클럽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오랫동안 뿌리를 내린 학원 축구 문화를 바꾸는 게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학 축구도 학업 병행률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생긴 C제로룰도 방향은 맞지만, 현장 적용에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홍 전무를 비롯해 새 협회 집행부도 유소년 축구의 위기, 학원 축구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 홍 전무는 이미 문체부, 교욱부 등 관련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면담 신청을 해둔 상황. 소통하자는 현장의 소리에 즉각 밖으로 나와 다독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물론, 협회가 결정권한을 가진 일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홍 전무가 직접 움직인다면 협의 여지가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다. 

대표 팀은 위기는 한국 축구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유소년 축구와 학원 축구의 정상화, 하위 리그 디비전 시스템 기반 구축과 프로 활성화라는 인프라 개선이 따르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문제다. 물론 당장 대표 팀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 단기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뿌리와 토양이 흔들리고 있다. 

최영일 협회 신임 부회장, 이임생 신임 기술발전위워장도 직면한 월드컵 본선보다 유소년 축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대표 팀의 성적이 따라 한국 축구 전반의 평가가 바뀌어선 안 된다는 홍 전무는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다. 우선 그 점에서 출발선에는 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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