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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이적하지 못하는 자'들의 변…박주호·홍정호 "선수가 제일 힘들다"

작성일: 2017.12.20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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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시리아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던 홍정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유현태 기자]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것들도 사람들이 많이 답답해하셨다. 저 스스로가 제일 답답했다."

2017년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7'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피치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기 어려웠던 선수들도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가했다. 도르트문트 생활을 접고 막 K리그로 복귀를 알린 박주호(울산 현대)와 장쑤 쑤닝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는 홍정호가 그 주인공이다. 

박주호가 1987년생, 홍정호는 1989년생이다. 아직 축구 선수로서 한창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출전 기회를 잃고 어느새인가 대표 팀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출전하지 못하는데 이적도 하지 못하는, 이러지도 못하는데 저러지도 못하는 두 선수의 처지를 두고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졌다. 때론 안정적으로 연봉을 받는 것에 급급해 이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성급하고 날선 시선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32경기 그리고 41경기. 박주호가 홍정호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른 A매치 수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홍정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경기에 모두 출전한 경력도 있다. 두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 자리까지 꿰찼던 경력의 소유자들. 관심과 애정이 있기에 팬들은 더욱 더 답답해했다. 그리고 당사자들이 입을 열었다.

▲ 인터뷰하는 '울산맨' 박주호. ⓒ김태홍 기자

박주호도, 홍정호도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답답하다", 그리고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는 곧 경기력이 자신의 가치와 직결된다.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출전을 해야 한다. 선수 본인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선수 뜻대로 풀려가진 않는다. 구단과 계약을 맺은 동안은 일단 구단의 뜻에 따라야 한다. 이적에 투자했던 비용의 일부를 회수하길 원할 수도 있고, 이적이 성사되는 것 같다가도 급격히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박주호 같은 경우 최근 울산 현대 합류가 급물살을 타고 빠르게 결정됐다. 이적이 성사된 마당에 지난 얘기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홍정호는 장쑤와 계약 관계가 문제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것들도 사람들이 많이 답답해하셨다. 저 스스로가 제일 답답했다.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더라.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이번 이적은 빠르게 진행됐다." - 박주호

"중국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정확히 이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복잡한 상황이다.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이고 이적료가 또 있다. 팀과 잘 이야기를 해야 좋은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홍정호

▲ 인터뷰하는 홍정호. 출전 문제에 대해선 답답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태홍 기자

두 선수가 한창 좋을 때 경기력을 찾게 된다면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을 터. 이제 출전 기회를 찾아 울산에 새 둥지를 튼 박주호는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홍정호는 아직은 '응원'을 보내는 처지라고 설명하면서도 분명히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대표 팀에서 뛰고 싶은 것은 항상 갖고 있다. 선수들이 우승도 차지했고 경기력도 좋다. 소속 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갖춰서 발을 맞추고 싶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 박주호

"팀을 찾아야 한다. 오래 쉬었다. 심적으로 힘들었다. 1군에선 계속 훈련했다. 몸은 만들고 있었다. 6개월을 허투루 보낸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대표 팀 합류 욕심은?) 다들 잘하고 있다. 저도 뒤에서 응원 열심히 했다. 동아시안컵도 응원했다. 대표 팀보단 제 앞가림이 중요해서… 좋은 팀에서 활약하고 싶다. 간절하다." - 홍정호

겉에서만 봐선 마냥 손을 놓고 있다고 보일지도 모르나,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선 모르는 일이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업'인 축구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삶이 언제나 그러하듯 뜻대로만 풀려가질 않아 고전하고 있을 뿐. 간절하게 칼을 갈며 새해를 기다리는 두 선수는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러시아행 막차를 승선할 수 있을까. 일단은 출전 기회를 잡고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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