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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대기록 도전' 맨시티와 펩은 '박싱데이'를 어떻게 넘을까

작성일: 2017.12.26 17:3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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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하던 대로들 하자."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박싱데이에 돌입했다. 험난한 일정 속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시티를 이끌고 어떻게 '고난 주간'을 건너갈까.

선물 상자(box)에서 유래한 박싱데이는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의 공휴일이다. 영국에서는 딱히 즐길 거리가 없는 박싱데이 기간 스포츠 경기가 활발하게 열린다. 프리미어리그는 짧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뒤 경기를 이어 간다. 피로감이 극에 달하는 '박싱데이' 때문에 잉글랜드 리그를 가장 치열하고 어려운 리그라고 부르기도 한다.

19경기 18승 1무. 리그에서만 17경기를 무패도 아닌 전승으로 만든 맨시티도 2,3일 간격의 일정이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맨시티는 28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 시간) 뉴캐슬유나이티드, 31일 밤 9시 크리스탈팰리스, 3일 새벽 5시 왓포드와 연이어 맞대결을 펼친다. 7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피로?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많이 뛴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도. 나는 선수들이 높은 강도로 뛰게 만들 수 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바이에른뮌헨에서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선수들의 수준이 차이를 만든다. 앞으로 전진하고 공 없이도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그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다. (공격적으로 경기하면) 공을 갖고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이유가 전혀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력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들이 해왔던 대로 공격적인 색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을 천명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18연승에 도전하는 지금도, 지난 시즌 3위로 시즌을 마칠 때도 그대로였다. 다만 완성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통계에 따르면 맨시티는 이번 시즌 가장 적은 슛을 허용한 팀이다. 19경기에서 고작 116개를 줬다. 경기당 6개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그 원동력은 활발한 전방 압박. 공을 빼앗기면 즉시 수비로 전환해 압박하고, 부정확한 패스를 유도해 다시 공의 소유권을 찾아 온다.

그 결과가 경기 평균 점유율 71.55%다. 경기 시간의 대부분 공을 소유한 채로 보낸다. 더구나 13768개의 전체 패스 가운데 8395개의 패스를 상대 진영에서 했다. 60% 이상이 상대 코트에서 오고 갔다. 경기를 완전히 주도하면서 사실상 '반 코트 게임'을 했다는 증거다.

공격을 펼치다가 수비로 바로 전환하는 전방 압박은 체력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방 압박으로 더 편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을 갖고 있을 때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은 사람보다 빠르고, 공은 체력도 소모하지 않는다. 공이 움직일 때마다 수비수들은 공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맨시티는 많이 뛰는 팀이지만 공을 더 많이, 더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면, 상대편의 체력 소모를 더 극심하게 할 수 있다.

▲ "지는 건 태양 아닙니까? 맨시티는 지지 않아요." 무패의 맨체스터시티.

"승리할 때 우리 삶이 더 좋다. 그러나 기록을 깰 것인지 고민하면서 자러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크리스마스 동안 뉴캐슬을 살펴볼 순 없었다. 그래서 이제  스태프들과 앉아 뉴캐슬이 어떻게 경기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에른뮌헨에서 기록했던 리그 19연승 기록을 깰 수 있느냐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기록엔 관심이 없다. 완벽한 경기력이 그의 주 관심사다. 완벽한 경기를 이어 간다면 기록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패 행진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언젠가 팀이 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맨시티는 지난 7일 샤흐타르도네츠크전에서 큰 폭의 로테이션 속에 패배했지만, 팀의 상승세는 깨지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은 28일 뉴캐슬전으로 향한다. 연휴를 잘 보내고 왔으니 이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언제나처럼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계획이라는 뜻. '선장'이 기록 달성에 부담감이 없으니, '선원'들 역시 특별한 부담감 없이 경기를 치를 것이다.

'공은 둥글다'는 축구계의 격언처럼 맨시티가 비교적 약체들을 상대하는 3연전에서 무승부 또는 패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맨시티의 목표는 연승 기록 달성이 아닌 우승이기 때문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는 바로 박싱데이 전부터 박싱데이를 모두 보낸 후까지 선두를 지킨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는 일종의 법칙이 존재한다. 지난 7시즌 동안 박싱데이 전후 선두를 지킨 5팀은 모두 프리미어리그 우승 컵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박싱데이 3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선두로 박싱데이를 마치게 된다. 첼시의 전설 프랭크 램파드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라고 칭찬했던 맨시티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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