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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코치 고영민 "과감하고 공격적인 주루 만들 것"

작성일: 2017.12.31 06: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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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민 kt 주루 코치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07년 4월 29일 잠실 구장. 두산 타자 고영민은 3루 쪽 행운의 내야 안타로 2루에 안착했다. 그런데 공을 갖고 있는 롯데 2루수 박현승을 바로 옆에 둔 채 고영민은 갑자기 3루로 뛰었다. 첫 타구를 처리한 이원석도, 투수 장원준도 3루를 신경 쓰지 못했다.

고영민은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 주자였다. 외야 뜬공에 1루에서 태그 업 해 2루를 훔쳤다. 홈스틸도 했다. 틈이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훔쳤다. 고영민은 이종욱 오재원 등과 '두산 육상부' 핵심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빛났다. 당시 두산과 국가 대표 팀에서 고영민을 기용했던 김경문 현 NC 감독은 "고영민의 주루 센스는 이종범 못지않다"고 크게 칭찬했다.

'고영민표 주루'가 다시 KBO 리그에 뜬다. 고영민은 kt 주루 코치로 새 출발한다. 지난 28일 kt 퓨처스리그 코치에서 kt 1군 코치로 승격했다. 김진욱 kt 감독이 마무리 캠프에서 코치들을 보고 직접 보직을 결정했다. 고 코치는 은퇴하고 코치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군 코치가 됐다.

30일 연락이 닿은 고 코치는 "승진이라고 하는데 우선은 팀이 계속 최하위였기 때문에 무게감이 더 크다"며 "개인적으론 수비 코치보다 주루 코치가 더 낫다. 수비는 개개인마다 습성, 루틴이 있는 반면 주루는 공 하나, 타구 하나에 공통적인 움직임이 있다. 기술적인 것보단 판단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kt는 주루에 약점이 있었다. 프로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번 시즌 kt가 주루로 득점을 생산한 수치(RAA)는 -4.99로 리그 9위다. 추가 진루율은 40.2%로 8위, 그리고 주루사 확률은 리그에서 2번째로 나빴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코치는 "경기를 봤을 때 우리 팀이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패한 장면이 많았다. 한 베이스를 더 못 가서 점수가 안 난 것"이라며 "감독님께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추구한다. 선수들에게 전달을 했는데 선수들이 따르지 못했다. 난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할 것이다. 경기에서 상대 팀을 정신 없게 할 수 있는 주루를 만들겠다. 죽어도 좋다. 단 과감해야 한다. 누가 아웃되고 싶겠나. 아웃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노력을 하다 보면 과감성이 쌓이고, 행여나 아웃된다면 왜 죽었는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난 살기 위해 뛰었다. 선수들도 '아웃돼도 좋으니 뛰어라' 아웃되려고 뛰는 선수는 없다. 베이스에서 살다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은 오지 말라고 해도 붙는다. 더 과감해질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베이스러닝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코치가 갖고 있는 또 다른 강점은 소통이다. 이번 코치진 개편의 화두는 소통이었다. 고 코치를 비롯해 이숭용 류택현 신명철까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4명이 1군에 합류했으며 1군 코치진 평균 나이는 52.8세에서 47.8세로 젊어졌다. 올해 나이 35세인 고 코치는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어리다.

고 코치는 "내가 선수 시절에 했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몫"이라며 "선수 생활을 떠올리면서 선수들과 같이 뛰는 기분으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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