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예민 보스' 피어밴드, kt 선생님 되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넥센은 2015년 팀 내 외국인 투수였던 라이언 피어밴드를 '말수가 적고 예민한 선수'로 기억한다. 피어밴드의 예민성은 경기 당일에 극에 달한다. 그와 가장 가까이 있는 통역조차 어려워했을 정도다.
30세가 넘은 성인 남성의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뀌랴. 현재 몸담고 있는 kt에서도 피어밴드는 여전히 과묵하고, 등판하는 날엔 극도로 예민하다.
그런데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 시즌 중 이렇게 말했다.
"피어밴드가 예전과는 다르게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하는 것을 많이 봤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시즌 kt 경기 중엔 피어밴드가 선수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종종 잡혔다. 돈 로치, 멜 로하스 주니어처럼 말이 통하는 팀 내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통역을 끼고 국내 투수들과도 이야기를 했다.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백스테이지에서도 피어밴드의 '강의'는 이어졌다.
피어밴드와 이야기를 해봤다는 kt 젊은 투수들이 여럿. 피어밴드의 모든 것을 흡수하겠다는 고영표는 "피어밴드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투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시즌이나 비 시즌 때 몸 관리를 하는 방법 등을 물어봤다"고 돌아봤다. 왼손 투수 심재민은 "투구 폼 조언을 많이 들었다. 일정한 투구 포인트를 잡는 방법과 공을 던졌을 때 궤적 등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피어밴드는 2회 강습 타구에 맞아 다리를 크게 다쳤지만 통증을 참고 기어이 5회를 채웠다. 하루 뒤 "젊은 투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성곤은 큰 감명을 받았다. "솔직히 처음엔 아픈데 저렇게 던질 이유가 있나, 아직 시즌 많이 남았는데 무리해서 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뒤늦게 기사를 보고 느꼈다. 선발투수로 가지는 책임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은 "비록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피어밴드가 보여 준 투혼과 책임감을 젊은 선수들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어밴드가 보여 주는 자세는 그가 에이스로 책임감을 무겁게 여기고 있다는 뜻. 그는 지난 시즌 "팀에서 고맙게도 날 에이스로 불러 준다.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5이닝을 채우는 것도,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도 모두 내가 해야 할 일. 우리 팀엔 어린 투수가 많다. 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kt 팬들은 피어밴드에게 "꼭 남아 주세요"라고 외쳤다. 피어밴드는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10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어 다가오는 시즌에도 kt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진다. 니퍼트, 밴헤켄처럼 한 팀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피어밴드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
박준순 130m 초대형 3점포에 한화 무너졌다…두산 홈런 2방 맞아도 승승승승 질주 [잠실 게임노트]
2026-08-11
-
'승승승승 하더니 와르르' 비슬리 충격의 7실점…갈 길 바쁜 롯데, SSG에 또 발목 잡혔다 [인천 게임노트]
2026-08-11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