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뷰] '첼시 잡은' 아스널,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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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4전 4무. 드디어 승부가 갈렸다. 이번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노련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웃었다.
아스널은 25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첼시를 2-1로 꺾고 결승행에 올랐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유독 이번 시즌 치열하고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아스널과 첼시의 맞대결. 그 다섯 번째 경기의 막전막후를 살펴본다.

◆ 1차전과 달랐던 두 팀의 상황
1차전은 첼시가 유리했다. 홈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경기했고, 로스 바클리를 막 영입했다. 부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에덴 아자르, 알바로 모라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한 3-5-2를 가동했다.
반면 아스널은 로랑 코시엘니, 세야드 콜라시나츠, 나초 몬레알이 다쳐 수비가 붕괴됐다. 아스널은 결국 칼럼 체임버스, 시코드란 무스타피, 롭 홀딩으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메수트 외질도 뛰지 못했다. 이적설이 한창 뜨거웠던 알렉시스 산체스는 후반 교체로 나섰다. 대니 웰백과 알렉스, 이워비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공격을 지휘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첼시는 무력했다. 홈에서 주전을 모두 내보내고도 답답한 경기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아스널이 한숨 놓았다.

2차전 아스널과 첼시의 온도 차이는 컸다. 우선 이번엔 홈팀 아스널이 다소 여유가 있었다. 산체스가 이적한 게 컸지만, 코시엘니와 몬레알이 복귀해 선발로 뛰었고, 콜라시나츠도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외질도 쌩쌩하게 돌아왔다. 벵거 감독은 직전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모하메드 엘 네니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하고 그라니트 자카, 잭 윌셔 등을 기용한 4-1-4-1의 미드필더 포맷으로 재미를 봤다. 산체스 대체 해법을 어느 정도 찾은 셈.
벵거 감독은 4강 2차전을 앞두고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고, 우리는 결승 진출을 원하고 있다. 홈에서 첼시를 상대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결승 진출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반면 첼시는 주전 공격수 모라타와 핵심 미드필더 파브레가스가 다쳐서 결장했다. 콘테 감독은 "게리 케이힐, 티보 쿠르트와 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불투명하다"면서 정상적이지 않은 스쿼드라고 인정했다.

◆ 첼시가 우세한 전반, 윌리안의 부상과 바클리 부진까지
전반은 첼시가 우세했다. 첼시는 에덴 아자르 제로톱에 스피드가 좋은 윌리안과, 페드로를 기용해 스피드 싸움을 했다. 전체적으로 볼을 소유하면서 아스널을 눌렀다. 아스널은 내려서서 수비하는 데 급급했다.
선제골도 첼시가 뽑았다. 전반 6분 역습 찬스에서 페드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아자르가 1대 1 기회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일방적인 흐름으로 쏠릴 수 있었던 경기.
아스널이 무너지지 않은 것엔 행운이 따랐다. 전반 12분 외질의 코너킥을 몬레알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 볼이 첼시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와 안토니오 뤼디거를 잇달아 맞고 자책골이 됐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6분엔 공격수 윌리안이 다쳤고, 3분 뒤 바클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윌리안의 부상은 악수였다. 바클리는 경기 종료 내내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핵심 선수가 다치면 이를 만회하기 쉽지 않다. 특히 벤치에는 바클리밖에 없었다"며 부상 선수 공백이 컸다고 했다.

◆ 아스널의 후반, 행운의 굴절까지
전반과 달리 후반엔 아스널이 주도했다. 전반과 정반대로 첼시가 내려섰고 아스널이 눌렀다. 윌셔와 외질이 첼시 진영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쌩쌩하던 은골로 캉테도 조용했다. 후반에도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것도 '굴절'이다.
후반 15분 라카제트가 첼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았다. 라카제트는 뒤쪽에 있는 선수를 향한 평범한 패스를 했는데, 이번에도 수비수 뤼디거를 맞고 자신에 골문으로 향했다. 문전에 서 있던 자카가 행운의 득점을 성공했다.
자카는 경기 후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스널 커리어 사상 박스 안에서 넣은 두 번째 득점이다"면서 기뻐했다. 첼시는 실점 이후 미키 바추아이, 다비데 자파코스타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경기 후 승리의 주역 자카와 벵거 감독은 모두 "후반 아스널이 컨셉을 다르게 했고, 이것이 이기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 "웸블리로 가게 돼 기쁘다" 벵거 vs "결과 실망스럽다" 콘테
경기 후 두 감독의 극과 극의 코멘트.

"전반엔 첼시에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 전반 첼시에 대응하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우리는 전반 올바른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후반 포지션을 바꾸고 경기를 지배했다. 우리가 후반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을 알고 있었다. 전반 첼시의 공격을 지켜봤지만 후반엔 타이트하게 대응했다. 우리는 결승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 팬들을 웸블리 스타디움(결승전 장소)으로 이끌어 기쁘다."(벵거 감독)

"결승에 오르지 못해 실망스럽다. 내 생각엔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우리의 두 골 실점 모두 불행했다. 전반전엔 잘했다. 그러나 후반엔 밸런스가 무너졌다. 핵심 선수가 다치면 이를 만회하는데 쉽지 않다. 특히 벤치에는 바클리밖에 없었다."(콘테 감독)

◆ 결승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아스널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아스널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팀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 맨시티는 4강전에서 브리스톨 시티를 합계 5-3으로 누르고 결승에 먼저 올라 있었다.두 팀의 경기는 오는 2월 25일(현지 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두 감독 모두 다른 의미에 '첫 트로피'를 노린다. 놀랍게도 22년간 아스널을 이끈 벵거 감독은 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은 있지만 아직 리그컵 우승 경험은 없다. 리그컵 첫 우승 도전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넘어온 과르디올라 감독도 첫 시즌 무관으로 마쳤기 때문에, 카라바오컵을 우승하면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첫 트로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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