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남자' 파울러, 사진 붙인 모자에 숨겨진 가슴 아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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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리키 파울러(미국)가 모자 정면에 어린 아이 사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파울러는 2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콧데일의 TPC스콧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9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대회 첫날 5언더파를 기록한 파울러는 단독 선두 빌 하스(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러는 대회 1라운드 선두권에 자리하며 2017-2018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보다도 파울러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모자에 어린 아이 사진을 붙이고 나와서다.
파울러가 모자 정면에 붙인 사진의 주인공은 지난달 23일 선천성 호흡기 질환으로 7살의 나이로 세상을 뜬 그리핀 코넬이다.
파울러는 코넬을 ‘1호팬’으로 불렀다. 코넬은 5년 전 이 대회에서 처음 파울러와 만났고 열성 팬이 됐다. 팬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기로는 PGA 투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파울러는 이 꼬마팬과 금세 친구가 됐다.
파울러는 "미스샷을 날린 뒤에도 코넬의 얼굴을 보면 위안을 받았다"면서 "잘 치든 못 치든 코넬은 항상 나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스코츠데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코넬은 해마다 피닉스오픈을 찾아 파울러를 응원했다. 몸이 좋지 않아 멀리가지 못하는 코넬이 파울러의 경기를 눈앞에서 볼 유일한 기회가 바로 피닉스 오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넬이 이번 피닉스 오픈 개막을 1주 앞두고 세상을 떠나며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파울러는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티오프를 앞두고 파울러는 코넬의 아버지를 만났다. 파울러는 코넬의 아버지에게 코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건네받았고 모자에 핀으로 사진을 붙인 뒤 1라운드를 시작했다.
파울러는 "그리핀, 너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어! 넌 언제나 우리 팀이야!"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코넬을 모자에 품고 1라운드를 치른 파울러는 날카로운 경기를 보여줬다. 보기는 단 한 개로 막고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완성했다. 파울러는 대회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파울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1호팬' 코넬의 영전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파울러가 2016년 아쉽게 연장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기억을 지우고 피닉스 오픈 우승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리키 파울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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