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살얼음판 경쟁, 묵묵한 두산 최주환
작성일: 2018.02.15 13:57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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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백업', '만년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떼고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장점인 타격을 살리고, 수비 몸놀림을 민첩하게 보완하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주환은 프로 데뷔 12년 만에 규정 타석을 채우며 129경기 타율 0.301 7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다. 연봉은 지난해 1억 원에서 올해 2억 원으로 뛰어 올랐다.
최주환은 여전히 "내 자리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사력을 다해야 풀타임 2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경쟁 상황이 만만치 않다. 주장 오재원과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까지 경쟁 상대다.
오재원은 최주환보다 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벤치를 지킨 시간을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덕 레타 코치에게 2주 정도 수업을 받으면서 바뀌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파레디스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최주환, 오재원과 함께 2루수 훈련을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파레디스의 쓰임을 두루 점검했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포지션은 우익수와 3루수다. 캠프 초반 훈련 결과 파레디스는 내야 수비 보다는 외야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파레디스가 외야로 빠지면 최주환에게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 오재원이 2루수로 나서고, 파레디스가 우익수로 나서면 최주환은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캠프를 준비하면서 최주환을 지명타자로 쓰면서 1, 2번 타순에 배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복잡한 상황에서 최주환이 내린 결론은 하나다. 묵묵히 내 할 일을 하겠다는 것. 그는 "2군에서는 나름 괜찮게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서는 맴도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걸 줄이고 싶다. 크게 바라면 결과가 안 좋았던 게 많아서 그냥 묵묵히 하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제는 스스로를 더 믿겠다고 했다. 최주환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를 더 믿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지난 시즌 '2군에서 타격왕도 해봤는데 무엇이 두렵냐'고 스스로 되물으면서 야구를 했다. 또 한번 밑바닥까지 떨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힘을 냈다"며 올해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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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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