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NOW] '5번 도전 끝에 金' 펑펑 운 사브첸코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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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집념의 여인' 알리오나 사브첸코(32, 독일)가 4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브첸코는 브루노 마쏘(29)와 짝을 이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다. 사브첸코-마쏘 조는 15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82.07점 예술점수(PCS) 77.24점을 합친 총점 159.31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자신들의 개인 최고점은 물론 페어 프리스케이팅 사상 가장 높은 점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들은 76.5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전날 클린 경기에 실패했던 사브첸코-마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상 최고의 점수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사브첸코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가 펑펑 눈물을 흘린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1984년생인 사브첸코는 올해 34살이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환갑이 넘은 나이다. 전 파트너인 로빈 졸코비(독일)가 은퇴할 때 그는 여전히 스케이트를 벗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사브첸코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당시 스타니슬라브 모로조프(우크라이나)와 호흡을 맞춘 그는 15위에 그쳤다.
이때까지만해도 많은 이들은 사브첸코가 페어스케이팅의 여왕이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2002년 독일로 귀화한 사브첸코는 새로운 파트너인 졸코비를 만났다. 이들은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7년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다. 이후 유럽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2008년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6위에 그쳤다. 금메달을 딸 것으로 여겨졌던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들은 2011년과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전히 페어스케이팅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사브첸코-졸코비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서른을 넘긴 사브첸코는 은반을 떠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파트너를 바꾸며 이번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다.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브첸코-졸코비는 중국의 슈웬징-한콩 조에 밀려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사브첸코-마쏘 조는 실수를 하며 4위에 그쳤다. 사브첸코의 질긴 '올림픽 악연'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경기를 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사브첸코와 마쏘는 서로 끌어안고 빙판에 쓰러졌다.
이들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사브첸코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무려 5번의 도전 끝에 이룬 금메달이었다.

경기를 마친 사브첸코는 우승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평창 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 2018'에 따르면 사브첸코는 "오늘 우리는 역사를 썼다. 나는 브루노(마쏘)에게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상상했던 대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쳤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 올해는 우리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너인 마쏘는 "알리오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우리에겐 프리스케이팅이 남아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우리는 프리스케이팅 기록을 깨뜨렸고 1위로 뛰어올랐다. 매우 놀라운 일이다"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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