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톡] 두산 이현승의 고백 "지난해 위기감 느꼈다"
작성일: 2018.02.26 12:0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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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3년째 베테랑 투수 이현승(35, 두산 베어스)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후반기 선수로서 위기감을 느꼈다. 팀이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때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후배들이 부름을 받고 등판하는 걸 벤치에서 지켜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현승은 26일 일본 미야자키 히사미네구장에서 훈련을 이어 갔다. 이현승은 곽빈, 박신지, 유재유 등 까마득한 후배들과 나란히 서서 불펜 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부지런히 끌어올렸다.
훈련 뒤 만난 이현승은 지난해 느낀 위기 의식부터 이야기했다. "후배들과 어차피 경쟁을 해야 하니까 뒤처지지 않으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계속 1군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난해 조금 더 정신 차리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아니라 실력이 먼저니까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늘 1군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흔들렸다. 이현승은 "자신감이 있었다. 잘하든 못하든 여기(1군)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난해는 그런 생각이 바뀐 계기가 됐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경기를 못 나가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벤치를 지키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이현승은 "잘하든 못하든 경기에 나가야 결과가 나온다. 나가면 잘했다 못했다 판단하고 이야기하는데, 경기에 못 나가니까 위축도 되고 이러다 마운드에 못 서겠다는 안 좋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경기에 나가야 화도 나고 표출이 되는데, 한 달 정도 경기에 못 나갔다. 다시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을 참고 뛴 게 화근이었다. 이현승은 "아픈 걸 참고 하려다가 더 역효과가 났다. 스스로도 부족했고, 트레이닝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참고 가보자고 했는데 문제가 됐다. 그러면서 완전 무너졌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다시 마운드에 당당히 서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승은 "실력 있는 사람이 먼저 나가는 거고, 경기 나가서 기량과 믿음을 보여줘야 인정 받을 수 있다"며 올해 다시 불펜을 든든히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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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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