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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5툴' 호잉…"로사리오보다 낫네"

작성일: 2018.03.28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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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으로 떠난 윌린 로사리오를 대신해 한화에 입단한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상대 수비진이 3루를 비워 두자 그곳으로 번트 타구를 굴렸다. 그것도 초구에. 말 그대로 허를 찌른 '기습 번트'였다.

지난 24일 넥센과 개막전에서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의 KBO 리그 첫 타석이다. 호잉은 상대 수비진의 시프트를 역이용해 번트 안타를 뽑았다. 호잉이 시범경기에서 밀어치는 타구가 없었다고 파악했던 넥센은 시작부터 당하고 나자 다음 타석부터 시프트를 걸지 않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데뷔 타석에서 그것도 초구에 외국인 타자가 그럴 줄 몰랐다. 정말 영리한 타격이었다"며 칭찬했다.

올 시즌 한화에 새로 합류한 호잉의 몸값은 불과 70만 달러(약 7억5천만 원). 지난해 윌린 로사리오가 받았던 150만 달러(약 17억 원)의 절반도 안 된다. 지난 2년 동안 폭발적으로 활약했던 로사리오에게 '돈의 맛'을 느꼈던 한화 팬들로선 호잉에게 기대치가 낮았다.

그러나 호잉은 한화에 입단하면서 "난 외야 수비에 능숙하고 홈런과 도루를 모두 할 수 있다"며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 기습 번트로 출루해서 도루를 하겠다"고 자신했다.

호잉은 이를 보란 듯이 증명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기습번트로 출루하자마자 2루를 훔쳤다. 후속 타석에선 3루타를 뽑았다. 다음 날에도 멀티히트, 도루도 추가했다. 27일 NC와 경기에선 8회 이민호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개막 3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군더더기 없는 수비는 덤. 장종훈 수석코치에게 "고척돔에서 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니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개막하고 3경기에서 보인 호잉은 정확성과 파워, 수비, 송구, 빠른 주루 능력을 고루 갖춘 5툴 플레이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현재 그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0.33으로 팀 내 1위, 리그에서 로저 버나디나(KIA, 0.44)에 이어 2위다.

호잉은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유지했던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다. 첫 타석에서 넥센 수비진의 시프트에 무언가를 깨달은 듯 최근 장종훈 수석코치와 밀어치기 훈련에 한창이다. 선수가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호잉을 보는 한화 코칭스태프는 그저 즐겁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외국인 선수가 오랫동안 지켜 왔던 타격을 하루아침에 고치기 쉽지 않은데 호잉은 스스로 한다. 훈련에서 밀어치는 타구가 조금씩 나온다. 어찌 됐건 메이저리그를 밟았던 선수다. 타격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안타치고 도루하는 선수가 홈런만 뻥뻥 치는 타자보다 낫지 않나"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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