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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V1]② 신뢰와 끈기, 대한항공과 V리그 역사 바꿨다

작성일: 2018.03.30 20: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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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과 선수단이 간절히 꿈꾸던 창단 첫 챔피언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하며 유니폼에 첫 번째 별을 달 자격을 얻었다. 

정규 시즌부터 막판 뒤집기가 팀 컬러로 자리 잡았다.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한 대한항공은 후반기 12경기에서 9승 3패를 질주하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전반기를 마친 뒤 "자칫하면 봄 배구도 못할 상황"이라며 걱정했지만, 세터 한선수가 중심을 잡고 가스파리니-곽승석-정지석 삼각편대가 살아나면서 우려를 지웠다.

2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지면서 챔피언 결정전 탈락 확률이 92%까지 올라갔다. 포기하지 않고 8%의 기적을 썼다. 대한항공은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3-1로 이기면서 시리즈 업셋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서 끈끈한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센터 진상헌은 "(한)선수 형이 늘 상대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뒤에서 도와주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볼 주워주고, 분석하고 이런 움직임이 모여 하나가 된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 시너지가 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기특하게 바라봤다. "올해 우리 정규 시즌을 봐도 그렇고, 선수들이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진다. 챔피언 결정전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쉽게 내줄 마음은 없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뼈아픈 경험은 자양분이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시리즈 2승 1패로 앞서다 4, 5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눈물을 삼켰다. 박 감독은 "경기를 엮어서 생각하면 안 된다. 경기마다 다른 각본과 스토리가 있다. 우리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 1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내주며 더 이상의 반전은 힘들어보였다. 그러나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하나로 똘똘 뭉쳐 지치지 않고 버텼고, 끝내 꿈에 그리던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렸다. 아울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 양강 구도를 깨며 V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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