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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떠나는 '팬心'…애타는 '황心'

작성일: 2018.04.02 1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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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승부 후 아쉬워하는 황선홍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도곤 기자] '황선홍 OUT'

FC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클래식)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에반드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송시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했다. 4경기 연속 무승이다.

'황선홍 OUT', 경기 전 서울 팬들이 내건 걸개다. 서울은 지난 시즌 부진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부진은 이번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막 후 한 달째 마수걸이 승리를 하지 못하자 팬들은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황선홍 감독의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의 첫 승은 눈앞에 있는 듯 했다. 에반드로의 골로 첫 승에 기쁨 앞에 있던 서울 팬들은 송시우의 동점골이 터지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잔칫집이 순식간에 초상집으로 바뀌었다.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선수들과 황 감독을 향한 박수는 듣기 힘들었다. 실망을 감추지 못한 팬들의 탄식과 허망한 마음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는 팬들이 많았다. 그 정도로 서울 팬들에게 승리는 절실했다.

▲ 경기 시작 후 걸개를 거두고 응원하는 FC 서울 팬 ⓒ한국프로축구연맹
황 감독은 팬들의 비판에 대해"정말 죄송하다. 이해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팬들에게 바란 것은 기다림이었다.

황 감독은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분명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믿어주셨으면 한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을 달랬다.

팬들의 불만은 단순히 이번 시즌 부진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이진 부진이다. 기폭제가 된 것은 리빌딩 과정의 불만이다. 올 시즌 황 감독이 강조한 리빌딩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경기 내용의 문제다. 

황 감독은 이번 시즌을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했다. 서울의 상징과 같은 데얀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오스마르를 비롯해 윤일록, 김치우 등이 떠났다.  이 자리를 대신해 에반드로, 안델손, 김성준, 박동진, 정현철 등이 영입됐다. 자유선발에서는 조영욱, 김우홍을 영입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떠난 선수들의 영향력을 제대로 메워주지 못하고 있다. 에반드로는 부상에서 막 회복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팀에 자리를 잡는 과정이다. 조영욱과 김우홍은 성장 중인 어린 선수들이다. 

물론 리빌딩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려야 하는 측면도 있다. 문제는 주축 선수를 한꺼번에 내보낸 당위성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 팬들은 리빌딩 과정부터 의심스런 눈길을 보냈다.

서울이 보낸 데얀 뿐아니라 오스마르, 윤일록은 모두 오랜기간 팀을 이끌어온 주축이었다. 더구나 공수의 중심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이 선수들을 대신할 '스타'가 영입되지 않았다. 든 자리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난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서울 팬들은 '황선홍 OUT' 이라는 걸개와 함께 'K리그2로 가는 빠른 리빌딩'이라는 걸개를 문구로 담아 리빌딩 실패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정작 황 감독은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현했다. "영입하고 싶은 선수는 대부분 영입했다. 스쿼드 구성은 마쳤다"며 추가 영입은 없을 것이란 의중을 나타냈다. 답답해 하는 팬들의 마음과 결이 달랐다.

말로 팬들을 달랜다고 달래질 상황은 아니다. 한 번 이긴다고 돌아온 '팬심'이 아니다. 팬심은 등을 돌렸고 황심은 애가탄다. 확실한 건 팬도 황 감독도 승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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