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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선]"내가 박상원이다" 인증한 몸쪽 패스트볼 2개

작성일: 2018.04.04 21:41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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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대전, 홍지수 기자]한화 신 필승 조의 핵심인 박상원이 4일 대전 롯데전에서 패스트볼 2개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5-4, 살얼음 리드이긴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 민병헌 이대호라는 한국 프로 야구 간판 타자들을 연속 범타로 잡아낸 상황. 한껏 고무돼 기분이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하지만 벤치의 판단은 한 템포 쉬어 가기였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박상원을 다독였다. 잘 던지고 있는 투수에게 무슨 말을 하기 위해 간 것일까.

들리진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순 있었다. 다음 타석엔 박상원이 거의 상대해 보지 않은 좌타자에다 거포인 채태인이 들어섰다. 게다가 채태인은 이날 큼지막한 홈런포를 이미 쏘아 올린 바 있다.

아마도 "볼넷을 두려워하지 말고 어렵게 승부해도 좋다"는 말 정도를 건네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으리라. 박상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뜻을 코치에게 전했다.

볼카운트가 3-1이 될 때까지만 해도 그 대화가 옳은 듯했다. 박상원은 4개의 볼을 던질 때까지 3개나 포크볼을 썼다. 유인구로 채태인의 방망이를 끌어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채태인이 속지 않아 볼카운트만 불리해졌다.

깜짝 놀랄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포수 최재훈이 채태인 몸쪽으로 붙어 앉을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더니 시속 146km짜리 패스트볼을 몸쪽에 찍었다.

신인급 투수라고 믿기 어려운 제구와 판단이었다. 몸쪽 사인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숨 막히는 상황에서 그처럼 완벽하게 제구된 몸쪽 공을 던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타자를 지나치게 의식해 팔에 힘이 들어갔다면 몸에 맞는 볼이 되거나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박상원은 포수 미트의 미동도 없이 제대로 몸쪽 패스트볼을 꽂았다.

자신감은 이미 그 공 하나로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박상원-최재훈 배터리의 선택은 또 한번 몸쪽 패스트볼.

박상원은 이번에도 기가 막힌 제구로 몸쪽을 찌르며 채태인을 선 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의 승부를 떠나 박상원이 어떤 투수인지, 또 얼마나 큰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투수인지를 알려 준 연속 2개의 패스트볼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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