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선]"내가 박상원이다" 인증한 몸쪽 패스트볼 2개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5-4, 살얼음 리드이긴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 민병헌 이대호라는 한국 프로 야구 간판 타자들을 연속 범타로 잡아낸 상황. 한껏 고무돼 기분이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하지만 벤치의 판단은 한 템포 쉬어 가기였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박상원을 다독였다. 잘 던지고 있는 투수에게 무슨 말을 하기 위해 간 것일까.
들리진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순 있었다. 다음 타석엔 박상원이 거의 상대해 보지 않은 좌타자에다 거포인 채태인이 들어섰다. 게다가 채태인은 이날 큼지막한 홈런포를 이미 쏘아 올린 바 있다.
아마도 "볼넷을 두려워하지 말고 어렵게 승부해도 좋다"는 말 정도를 건네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으리라. 박상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뜻을 코치에게 전했다.
볼카운트가 3-1이 될 때까지만 해도 그 대화가 옳은 듯했다. 박상원은 4개의 볼을 던질 때까지 3개나 포크볼을 썼다. 유인구로 채태인의 방망이를 끌어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채태인이 속지 않아 볼카운트만 불리해졌다.
깜짝 놀랄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포수 최재훈이 채태인 몸쪽으로 붙어 앉을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더니 시속 146km짜리 패스트볼을 몸쪽에 찍었다.
신인급 투수라고 믿기 어려운 제구와 판단이었다. 몸쪽 사인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숨 막히는 상황에서 그처럼 완벽하게 제구된 몸쪽 공을 던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타자를 지나치게 의식해 팔에 힘이 들어갔다면 몸에 맞는 볼이 되거나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박상원은 포수 미트의 미동도 없이 제대로 몸쪽 패스트볼을 꽂았다.
자신감은 이미 그 공 하나로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박상원-최재훈 배터리의 선택은 또 한번 몸쪽 패스트볼.
박상원은 이번에도 기가 막힌 제구로 몸쪽을 찌르며 채태인을 선 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의 승부를 떠나 박상원이 어떤 투수인지, 또 얼마나 큰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투수인지를 알려 준 연속 2개의 패스트볼 승부였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사회인 투수에게 '봉쇄', 역대급 대굴욕…이쯤되면 韓 야구 대표팀은 '슈퍼스타' 제조기 인가?
2026-09-26
-
‘한국 굴욕패’ 린위민도 깜짝 놀랐다 “내일(26일) 선발이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투수 급교체?
2026-09-26
-
진짜 할 말 없는 현실, KBO 올스타가 중국보다 못 쳤다면 믿어지시나요…중국 6안타 1득점→한국은 4안타 무득점
2026-09-26
-
또또또 경우의 수 등장…류지현 감독 무득점 참패에 "아쉽고 분하다…준비한 대로 안 풀려"
2026-09-25
-
노시환 병살→노시환 병살, 점수 대체 어떻게 내요?…한화에서 샌 바가지, 대표팀서도 샜다
2026-09-25
-
"회사에서 청소나 물건 운반을…" 한국야구 대참사, 日 148km 사회인 선발투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26-09-25
추천 콘텐츠
-
[나고야 NOW] “국내 1등이 아시아 4등이었다”…비웨사가 AG서 깨달은 조엘진의 의미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의 환희, 48세의 첫 AG 도전…태극 사수들의 특별한 하루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첫 AG 4위 조엘진, 0.06초 차 4위에 울컥
2026-09-25
-
'남자 축구 4강행' 이민성 감독 "이영준, 늦게 온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중원 조합 바꿨을 때 문제 발생했어"
2026-09-25
-
'4강 한일전 성사!' 여자 축구, '윤수정 해트트릭' 8년 만의 4강 진출 쾌거!...우즈벡 상대 6-3 대승
2026-09-25
-
[나고야 NOW] 韓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은메달…남동헌은 '전체 1위'
2026-09-2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