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2군행' 이동현 "땀의 힘 믿고 있다. 잠실은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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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팬들이 아끼는 선수라도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하면 1군에 남아 있을 수 없다. 3경기서 평균 자책점 16.20을 기록한 이동현도 그랬다. 조금 이른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지켜보기엔 폼이 너무 올라오지 않았다.
이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 기약 없는 2군행은 나이만큼의 위기감을 동반한다.
그러나 이동현 역시 2군행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한번 떨어진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당장 실력이 안되는데 선참이라고 1군에 버티고 있을 순 없다. 더 잘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동현은 체념만 하고 있진 않았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굳은 각오를 가슴에 품었다.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를 또 한번 일어서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이동현은 지난 겨울 자율 훈련 기간 하루도 쉬지 않았다.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정말 미친듯이' 운동했다.
이동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끝난다. 가장의 책임감이 우선이었다. 또 베테랑 FA들의 한파를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실력으로 보여 주지 못하면 야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이 그를 웨이트트레이닝장과 불펜으로 이끌었다.
이동현은 "훈련을 정말 후회 없이 했다. 그 땀의 결실을 믿는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지금을 페이스가 떨어져 있지만 겨우내 한 것이 있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의 마운드는 이동현에게 꿈과 같은 장소다. 밥 먹듯 매일 오르내리던 시절부터 어렵게 다시 서는 순간 모두가 그에게 소중했다. 목표도 오로지 그 잠실 마운드에 오래 서는 것 하나뿐이다.
이동현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부터 '후회를 남기지 말자' '마지막 이란 생각으로 하자' '죽을 힘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달려왔다.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노력했고 하고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시 나의 꿈인 잠실 마운드에서 펄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꿈치 수술을 3번이나 받은 이동현은 "내 팔꿈치는 LG에 바쳤다"고 했다. 팬들은 그런 그를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끼고 있다. 언젠가는 이별의 시간도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이동현은 쉽게 그 시간을 허락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모든 것을 건 남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언제쯤 그를 잠실 마운드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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