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2018년 4월 3일, 두산 곽빈의 시계가 움직였다
작성일: 2018.04.07 07: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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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야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1차전이 열렸다. 잠실 더비답게 팽팽한 싸움이 펼쳐졌다. 2-2 동점을 허용한 8회 1사 만루 위기.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막내 곽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곽빈은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텼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주 무기 커브가 돋보였다. 곽빈은 정상호와 김용의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만루 위기를 버틴 곽빈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곽빈은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인 뒤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프로 무대에 이제 첫발을 내디딘 곽빈에게 그날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곽빈은 "너무 긴장해서 다리가 다 떨렸다. 걱정은 됐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나를 믿어 주신 거니까 뿌듯한 마음이었다. (양)의지 선배님께서 병살을 유도하자고 하셨는데, 다행히 제구가 돼서 잡을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곽빈은 "원래 고등학교 때는 커브를 카운트 잡을 때만 썼다.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잘 안 던져져서, 요즘은 커브가 더 좋길래 커브를 쓰고 있다. 계속 던지다 보니까 커브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있었기에 마운드에서 기량을 다 펼칠 수 있었다. 곽빈은 "한국 최고 포수이신데, 나를 믿어 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양)의지 선배님 사인대로만 던지면 결과가 늘 좋다. 결과가 안 좋았을 때는 꼭 내가 욕심을 냈다. 계속 의지 선배님을 믿고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프로 야구에는 곽빈을 비롯해 강백호(KT 위즈)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등 열아홉 살 루키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키즈'로 불리는 이들은 청소년 국가 대표 팀 동기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곽빈은 상대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을 기회가 없었다. KT와 삼성은 지난해 최하위권에 머문 만큼 선수 수급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롯데 3루는 지난해부터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었다. 그와 비교하면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다. 곽빈에게 처음부터 많은 기회가 주어지긴 어려웠다.
3일 호투가 긴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가는 힘이 되길 바랐다. 곽빈은 솔직하게 친구들의 활약을 부러워하면서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오래 빛날 수 있게 올해는 노력하고 경험을 쌓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곽빈은 "야구를 올해만 하는 게 아니니까. 15년, 20년은 해야 한다. 안 다치는 게 최우선이다. 그리고 친구들을 보면서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뿌듯한 마음에 사로잡혀 만족하면 안 된다. 이제 시즌 초반이니까. 더 길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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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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