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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두산 김재호, 핑계 대고 싶지 않았다

작성일: 2018.04.05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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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손목이요? 안 아파요. 그냥 못 치는 거예요."

지난 3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재호(33, 두산 베어스)에게 몸 상태를 물어보자 돌아온 대답이다. 김재호는 3일 LG 트윈스와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6경기 13타수 1안타 2타점에 머물러 있었다. 방망이가 안 맞는 동안 김재호는 손목 통증을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여러 감정이 담겨 있는 한마디였다. 김재호는 지난해 유독 많이 아팠다. FA 계약을 맺고 맞이한 첫해부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지난해 6월 중순부터는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허리 통증을 잡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나 싶었던 8월 말에는 경기 도중 수비 과정에서 왼쪽 어깨 인대를 다쳐 더는 정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김재호는 당시 "한번쯤 선수는 계속 뛰다보면 몸이 잠깐 아플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했는데, 그게 올해였던 거 같다. 준비를 많이 못하면 몸이 상한다는 걸 느꼈다. 올 겨울에는 준비를 잘해서 다음 시즌에는 올해보다 나은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를 준비하면서 이를 악 물었다. 김재호는 더는 아프다는 이유 뒤에 숨고 싶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때 만난 김재호는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우진 않겠다. 운동 선수는 당연히 건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원인으로 손목 통증이 거론되니 답답할 법했다.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한희재 기자
타석에서 만회하는 수밖에 없었다. 김재호는 조급한 마음을 다잡는 데 집중했다. 그는 "그동안 잘하려고 했던 게 과했다. 올해는 준비를 잘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크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쫓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래도 지난 시즌 팬들께 많은 실망감을 드렸으니까. 실망감을 지우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예전처럼 하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서 마음이 급했다"고 덧붙였다.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김재호는 3일 LG전을 앞두고 콘택트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경기 전 실내 훈련을 하면서 공을 맞히는 데만 집중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김재호는 3일과 4일 이틀 동안 7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버렸다.

더는 아픈 곳도 없고, 타격감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 굴곡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김재호는 "아직 2경기라 섣부르게 말하긴 어렵지만, 조금 더 잘하면 팬들께 (더는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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