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두산 함덕주의 지금, 진짜 성장통 아닐까
작성일: 2018.04.06 10: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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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선발투수로서 위기 대처 경험이 떨어져 고전했지만, 버텨 나갔다. 오른손 타자에게 쓰기 위해 다듬은 체인지업이 통하기 시작했다. 함덕주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하나둘 잡아 나가면서 마운드에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함덕주는 지난 시즌 35경기 9승 8패 2홀드 137⅓이닝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선발투수 성장기를 잘 버텼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를 맞이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김 감독은 불펜 보강을 위해 이용찬을 5선발로 전환하고, 함덕주를 셋업맨으로 쓰기로 했다. 그렇다고 어깨가 가벼워진 건 아니다. 함덕주는 김강률, 이현승과 함께 불펜 중심을 잡는 중책을 맡았다. 불펜 세대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이영하(21), 박치국(20), 곽빈(19) 등 어린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커 나갈 때까지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마음처럼 공이 던져지지 않았다. 함덕주는 "아직도 내가 던지는 거 반도 안 나오는 거 같다. 정말 억지로 하는 거 같다. 직구 구속도 안 나오고, 변화구나 이런 게 다 자신이 없다. 스스로 많이 위축된 거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의기소침해진 함덕주를 다독였다. 코치진부터 투수 동료들까지 모두 함덕주에게 "잘하고 있다"고 한마디씩 힘을 실어줬다. 기록을 살펴보면 동료들 말처럼 정말 잘 버텨 나가고 있었다. 함덕주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1홀드 7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함덕주는 숫자로는 설명하기 힘든 고충을 안고 있었다. 그는 "구위에 자신은 있다. 그런데 지금 그 자신 있는 공이 안 나와서 많이 답답하다. 형들이 도와준 덕에 승, 홀드, 세이브까지 챙겼지만, 지금은 운이 좋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되돌아봤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 공을 못 던지는 걸 떠나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이 컸다. 함덕주는 "볼넷이 많아서 스스로 위기를 만드는 거 같아서 야수 형들에게 미안했다. (양)의지 형에게도 미안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지금은 최대한 열심히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고민의 깊이를 다 알 수는 없지만, 함덕주가 지난해보다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내가 못해서'라는 생각보다 '팀에 보탬이 못돼서'라는 생각이 더 컸다. 함덕주는 자신감 있게 자기 공을 던졌던 때의 영상을 다시 돌려보면서 그때의 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성장통이 끝나면 함덕주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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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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