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두산 함덕주의 지금, 진짜 성장통 아닐까
작성일: 2018.04.06 10: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초반에는 선발투수로서 위기 대처 경험이 떨어져 고전했지만, 버텨 나갔다. 오른손 타자에게 쓰기 위해 다듬은 체인지업이 통하기 시작했다. 함덕주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하나둘 잡아 나가면서 마운드에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함덕주는 지난 시즌 35경기 9승 8패 2홀드 137⅓이닝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선발투수 성장기를 잘 버텼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를 맞이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김 감독은 불펜 보강을 위해 이용찬을 5선발로 전환하고, 함덕주를 셋업맨으로 쓰기로 했다. 그렇다고 어깨가 가벼워진 건 아니다. 함덕주는 김강률, 이현승과 함께 불펜 중심을 잡는 중책을 맡았다. 불펜 세대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이영하(21), 박치국(20), 곽빈(19) 등 어린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커 나갈 때까지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마음처럼 공이 던져지지 않았다. 함덕주는 "아직도 내가 던지는 거 반도 안 나오는 거 같다. 정말 억지로 하는 거 같다. 직구 구속도 안 나오고, 변화구나 이런 게 다 자신이 없다. 스스로 많이 위축된 거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의기소침해진 함덕주를 다독였다. 코치진부터 투수 동료들까지 모두 함덕주에게 "잘하고 있다"고 한마디씩 힘을 실어줬다. 기록을 살펴보면 동료들 말처럼 정말 잘 버텨 나가고 있었다. 함덕주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1홀드 7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함덕주는 숫자로는 설명하기 힘든 고충을 안고 있었다. 그는 "구위에 자신은 있다. 그런데 지금 그 자신 있는 공이 안 나와서 많이 답답하다. 형들이 도와준 덕에 승, 홀드, 세이브까지 챙겼지만, 지금은 운이 좋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되돌아봤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 공을 못 던지는 걸 떠나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이 컸다. 함덕주는 "볼넷이 많아서 스스로 위기를 만드는 거 같아서 야수 형들에게 미안했다. (양)의지 형에게도 미안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지금은 최대한 열심히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고민의 깊이를 다 알 수는 없지만, 함덕주가 지난해보다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내가 못해서'라는 생각보다 '팀에 보탬이 못돼서'라는 생각이 더 컸다. 함덕주는 자신감 있게 자기 공을 던졌던 때의 영상을 다시 돌려보면서 그때의 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성장통이 끝나면 함덕주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
박준순 130m 초대형 3점포에 한화 무너졌다…두산 홈런 2방 맞아도 승승승승 질주 [잠실 게임노트]
2026-08-11
-
'승승승승 하더니 와르르' 비슬리 충격의 7실점…갈 길 바쁜 롯데, SSG에 또 발목 잡혔다 [인천 게임노트]
2026-08-11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