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 매니큐어를 바른 포수, 지성준의 꿈은 이루어진다
작성일: 2018.04.27 10: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 2월 한화 이글스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은 포수 중 한 명이었던 지성준은 당시 선수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공수 모두 승부처에서 믿음직한 선수"라고 답했다.
2014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1군 출장이 통산 10경기에 불과했지만 올해 한용덕 감독의 눈에 띄어 1군 기회를 잡은 지성준은 건장한 체격과 빠른 송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직 포수로서 투수 리드나 프레이밍 능력에서는 약점도 있지만 경험을 통해 나아질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받고 최근 계속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지성준에게 꿈 같은 하루가 찾아왔다. 그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9번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0-1로 뒤진 9회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의 초구를 당겨쳐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지성준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는 3-1 승리를 거두고 5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해줬다"며 그를 칭찬한 한 감독의 이야기처럼 이날 경기는 한화의 승부처였다. 한화는 5연패라는 깊은 늪을 전날 3-2 역전승으로 겨우 벗어났다. 전날도 앞서 가던 경기가 8회 동점이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힘겹게 1승을 거두고 또 패한다면 한화가 반등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았다. 그 위기감을 털어낸 지성준의 한 방이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이날 전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1승3패에 그치며 팀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제이슨 휠러는 이날 그와 호흡을 맞추며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를 9개나 맞았지만 두 배터리는 실점 위기를 차분히 극복해나갔다. 결국 접전이 이어졌고 지성준은 자신의 손으로 경기 승패를 가를 수 있었다. 25일 키버스 샘슨의 7이닝 1실점 역투를 이끌었던 지성준은 수비에서도 눈에 띄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경기 전 지성준과 대화를 나누다 그의 덩치만큼 투박한 손에 발린 매니큐어를 발견했다. 보통 단색으로 바르는 다른 포수들과 다르게 반짝이는 글리터 네일까지 곱게 발려 있었다. 지성준은 "형광색을 몇 번 겹쳐 바르다가 부족한 것 같아 반짝이 매니큐어를 한 번 더 발랐다. 개인적으로 잘 발린 것 같은데 주위에서 많이 놀리더라"며 쑥스럽게 손등을 내밀었다.
아직 많은 경험을 쌓지는 못했지만 매니큐어 하나도 고민하며 보인 정성이 지성준에게 꿈 같은 하루를 선사한 듯 보인다. 27일 사직 롯데전부터는 주전 포수 최재훈이 복귀하기로 예정돼 있어 지성준은 다시 당분간 대기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고민과 정성이 계속되는 한 언젠가 다시 그의 꿈은 이루어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