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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노트] '실전 불펜피칭' 송창식, 5일 NC전은?

작성일: 2015.07.05 11:47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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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선발 투수들은 대체로 경기 이틀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진다. 투구수는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30~50구 정도를 던진다. 실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감을 익히고 페이스를 점검하는 차원. 이 불펜피칭을 정말 야구장 불펜이 아닌 실전 등판 릴리프로 나서서 하는 투수는 어떨까. 한화 이글스 인간 승리 우완 송창식(30)이 계투 등판 후 이틀 만에 6일 NC 다이노스전 선발로 나선다.

송창식은 올 시즌 전천후로 활약하며 33경기 4승3패8홀드 평균자책점 4.97(4일 현재)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높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가 올 시즌 계투와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하는 노력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송창식의 선발 등판 시 성적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12다.

사실 투수 분업화가 정착한 현대 야구에서 계투진의 연투를 걱정하는 경우는 많아도 계투 요원이 선발 등판을 겸업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은 계투 외에도 선발 등판을 겸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론 상으로는 가능할 법도 한 일이다. 선발 투수가 등판 이틀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서 감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말이다.

그 개념을 불펜 피칭 대신 계투 등판으로 생각하면 묘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투수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인해 몸에도 이상을 겪는 직업 중 하나다. 9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했고 은퇴 후 고교 순회 인스트럭터로 일한 한 야구인은 이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불펜 투구와 실전 등판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불펜에서 전력투구를 한다고 해도 그것이 팀의 승패 결과 등으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투수는 한결 부담없이 제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전 계투 등판은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가 짊어질 부담감이 천지차이다. 여유 있는 상황이라도 불펜 시험 투구에 비해 투수가 갖는 심적 부담은 당연히 훨씬 크다. 그래서 무리하게 던지다가 몸에 이상이 오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를 성공적으로 겪었다면 몰라도 이를 겪어본 실패 전례가 무수히 많다. 그래서 거기서도 안 하는 것이다.”

당장의 결과가 좋더라도 이것이 투수의 선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좋을 리 없다. 감독은 임기가 모두 끝난 후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선수는 더 등판할 기회를 아예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송창식은 이미 전임 김응용 감독 시절에도 계투로 연투하다 팔꿈치 부상을 겪었던 투수다. 그 이전에도 팔꿈치 부상 전력에 지금은 완치된 지병으로 인해 은퇴까지 했던 투수다. 계투 등판 이틀 만에 선발 등판하는 고육책을 결코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선수의 몸은 개인 차가 있다. 그리고 트레이닝 파트 등에서 잘 관리해준다면 이 책략은 묘안이 될 수 있다. 송창식은 계투에 비해 선발로 성적이 좀 더 좋은 편이고 이틀 전인 3일 NC전에서 2⅓이닝 29구 2피안타 1실점 구원승을 따냈다. 구위도 그리 나쁜 투수가 아니다. 그러나 팀이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며 팀 성적에 대한 구단과 팬들의 인내심이 극에 달했고 결국 승부사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치밀한 경기 운영 속 순위 경쟁 중이다. 그래서 훗날 투수진에서 희생양이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투수 혹사로 인해 고생했던 또다른 혹사 선배들처럼 말이다.

승패도 중요하다. 그러나 송창식에게 마운드는 삶의 터전이다. 계투 등판 이틀 후 선발 등판을 맞는 송창식이 좋은 투구 내용으로 선발승에 성공하는 동시에 건강한 어깨와 팔꿈치로 꾸준히 한화 마운드에 공헌하는 것이 앞으로를 위한 가장 좋은 시나리오. 송창식은 5일 NC전에서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송창식 ⓒ 한희재 기자

[자료] 게임노트 에디터 강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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