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승부처에 강하면 '클러치 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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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신원철 기자] 2014시즌 승부처에서 가장 강한 타자는 누구였을까. 또 이들을 '클러치 히터'라 불러도 될까.
과거 현실과 괴리된 괴짜들의 놀이라 여겨지던 세이버매트릭스는 이제 야구 현장에도 깊숙이 들어왔다. 그 결과 소위 '클러치 히터'라 불리는 결정적 상황에서 더욱 위력을 떨치는 타자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설이 갈리지만 클러치 히터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쇼엔필드와 애나 맥도날드는 11일(한국시간) "선수들이 말하는 클러치 히터에 대한 믿음"이라는 칼럼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현장과 통계 전문가들의 두 가지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 전문가들은 '클러치 히트'는 있지만 '클러치 히터'는 없다고 본다. 결정적 상황에서 안타가 나오더라도, 그 주인공이 '클러치 히터'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선수들은 "클러치 히트는 기술의 결정체고, 특수한 상황에서 평소보다 더 뛰어난 타자가 있다"고 말한다. 또 많은 메이저리거들은 이 기술이 곧 '압박대처 능력'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득점권타율은 이제 KBO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참고자료가 됐다. 하지만 이 숫자로 클러치 히트가 많았던 타자, 혹은 클러치 히터가 누구인지 가리기는 쉽지 않다. 모든 득점권 상황이 결정적인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7회 3점 이내 득점권 상황' 성적을 따로 모아봤다(표에서는 CL AVG). 일반적인 '클로즈&레이트 상황'(7회 이후 동점 혹은 1점 차, 대기타석에 있는 타자가 잠재적 동점 주자가 될 수 있을 때) 보다 점수 차(1점→3점)는 넓히고, 주자 상황은 좁혔다(무제한→득점권). 극단적인 타고투저 흐름 때문에 3점 차도 안심할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준도 '클러치 상황'에 대한 절대적인 정의는 아니다. 득점권 성적(RISP AVG)과 시즌 전체 성적(AVG)도 비교했다.
올 시즌 득점권타율 상위 15명 가운데 '7회 3점 이내 득점권 상황(20타석 이상 기준)'에서도 상위 15위 안에 포함된 선수는 삼성 나바로 박한이 채태인, NC 나성범, LG 박용택 오지환, SK 최정, 두산 정수빈 민병헌까지 9명이었다. 반대로 새로 등장한 이들은 삼성 최형우와 넥센 김민성, LG 정의윤, 두산 김현수, KIA 안치홍, 한화 펠릭스 피에였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LG 최경철도 눈에 띄는 선수였다. 시즌 타율 2할1푼4리, 득점권타율 2할5푼9리로 부진했지만 '7회 3점 이내 득점권 상황'에서는 3할5푼3리를 쳤다.
하지만 이 성적이 곧 정신력을 수치화 한 결과라고 볼 수는 없었다. 위 15명 가운데 최근 3년간 100타수 이상 꾸준히 1군 경기에 나선 선수는 정수빈 최형우 김현수 안치홍 정의윤 최정 박용택 오지환 박한이 채태인이다. 이들의 지난 3년 간 '7회 3점 이내 득점권 상황' 성적은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특별한 경향을 찾기는 어려웠다.

[사진] 두산 정수빈 ⓒ 두산 베어스
그래픽 = 김종래, 자료 = 아이스탯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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