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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안갯속 홈런 레이스, 최정이 유리한 이유

작성일: 2018.06.07 12: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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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홈런왕 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최정과 로맥(이상 SK)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는 듯했던 홈런 레이스에 최근 5경기에서 7방을 몰아친 두산 김재환이 가세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로 진행되고 있다.

최정이 22개로 1위이고 로맥이 20개로 2위, 김재환은 1개 차이인 19개로 3위에 랭크돼 있다. 누가 홈런왕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차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 의견은 어떨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1위인 최정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A팀 전력분석원은 "최정은 홈런을 만들 줄 아는 선수다. 기복이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만큼 몰아치기 능력도 갖고 있다. 스윙 궤도도 홈런을 만들기에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B팀 전력분석 팀장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홈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승엽 KBO 홍보 대사도 "최정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다. 이미 지난 2년간 홈런왕을 하며 어떻게 하면 1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다고 본다. 다들 잘 치는 선수들이지만 노하우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적으로도 최정은 가장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스윙 궤도가 홈런을 치는 데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최정의 홈런을 분석해 보면 그의 기술과 스윙이 홈런을 만드는 데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는지를 알 수 있다.

대표적인 홈런이 지난 2일 KT 주권을 상대로 친 솔로포였다. 최정은 그날 경기에서 4회 1사 후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구 스피드였다. 최정의 홈런 타구 스피드는 고작 시속 138km에 그쳤다.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스피드였다.

배럴 타구는 홈런이 나오기 좋은 스피드와 발사 각도를 나타낸다. 메이저리그 기준과 다르게 정한 한국 기준도 있다.


한국에서 안타 확률 50%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 구간은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다.

배럴 타구를 만들려면 최소 155km 이상의 타구 스피드가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배럴 타구가 아닌 타구가 홈런이 되려면 아무리 못해도 140km는 넘겨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타구 스피드 130km대 홈런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최정은 32도의 발사 각도로 주권의 공을 받아쳐 시속 138km 속도로 날려 105m를 보냈다.

정경배 SK 타격 코치는 "그날 최정의 홈런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그렇게 느리게 날아가도 홈런이 된다는 걸 알고 놀란 것이다. 그만큼 최정의 스윙 궤적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힘이 떨어져도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또한 최정은 패스트볼에 강하다.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다. 이 또한 좋은 스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최정이 홈런왕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점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로맥은 파워에서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고 김재환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정은 이들 보다 부족한 힘으로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장기 레이스인 홈런왕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는 조건이다.

최정이 자신의 장기를 충분히 살리며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남은 시즌을 지켜볼 또 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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