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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증명해야 하는' 신태용호…마지막까지 실험해야 했을까

작성일: 2018.06.08 09: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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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공개 평가전까지, 신태용호는 실험했다 ⓒ연합뉴스

▲ 후반 교체로 출전한 손흥민, 그도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볼리비아전은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은 10일 남았고, 신태용호는 마지막 공개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제 세네갈(11일)과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과 주장 기성용, 에이스 손흥민도 한국이 '최약체'라고 인정했다. "두 발 더 뛰어야 하는" 현실 속에 남은 기간 냉정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본선에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볼리비아전까지 실험했다. 그렇다고 실험으로 무엇인가 얻지도, 희망을 보지도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이 7일 오후 9시 10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공격 점검과 수비 점검도 하지 못했고, 월드컵 직전 분위기도 끌어 올리지 못했다. 

▲ 대표 팀은 볼리비아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펼쳤다 ⓒ연합뉴스

◆생애 첫 호흡 네 선수를, 이 중요한 평가전에서 

신 감독은 황희찬, 김신욱 투톱 카드에 이승우, 문선민을 좌우 날개로 투입했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이번 대표 팀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됐고, 김신욱과 황희찬은 신 감독 체제에서 첫 투톱 호흡이었다. 네 선수의 호흡을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웠다.  

신 감독은 앞서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을 연달아 가동했지만 볼리비아전에는 김신욱을 선발로 기용했다. 김신욱은 최근 2차례 국내 평가전에서 후반 짧은 시간 교체로 투입되며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살아났던 이전과 달랐다. 볼리비아전도 김신욱을 향한 무의미한 크로스만 향했다. 김신욱 쓰임새가 이전과 비슷해진 양상이다. 

네 선수는 따로 놀았다. 2대 1 패스도, 측면에서 크로스도 정확하지 못했고 자주 엇갈렸다. 크로스 위주의 플레이를 할 것인지,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풀어갈 것인지,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네 선수가 겉돌며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김신욱 선발에 대해 "트릭이라고 보면 된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 황희찬, 김신욱 선수가 둘이 나갔을 때 어떨지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앞선 두 차례 평가전엔 손흥민과 황희찬이 선발로 호흡을 맞췄고, 김신욱은 후반 짧은 시간 교체로 투입됐다. 한국을 분석하는 상대국도, 누가 주전이고 '트릭'이 아닌지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다. 

▲ 월드컵 본선은 이제 10일 남았다 ⓒ연합뉴스

정보전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은 증명하는 대회

신 감독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과 미드필더 이재성을 후반 교체로 기용했다. 예비 명단 28인 소집 이후 줄곧 "정보전"을 강조하며 전력 노출을 꺼린 이유가 커 보인다. 

그러나 대표 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한층 더 전력이 좋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한다. 정보전도 중요하지만,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 이재성과 공격 지역에서 호흡을 맞출 것이 예상되는 이승우가 같이 그라운드에서 상대와 맞붙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소중한 평가전에서 실험으로 날렸다.   

마지막 두 번 남은 평가전. 이 중요한 시기에 신 감독 "트릭"까지 운운하며 본선에서 선발로 쓸 가능성이 적은 이승우-문선민-황희찬-김신욱 선발 조합을 내보낸 것일까. 눈에 보이는 "트릭"을 쓰기엔 평가전의 온전한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한 축구인은 "월드컵은 경험하는 게 아니라 증명하는 곳"이라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도, 월드컵 최다 우승 팀 브라질도 월드컵에 임박해서는 조직력을 다진다. 한국만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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