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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났다고 속행?' 3일 수원 경기, 왜 취소됐나

작성일: 2018.07.04 06: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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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럽게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방수포를 설치할 틈도 없었다. 이미 땅은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었고 내야에는 물이 고였다. ⓒ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내리던 비가 그친 뒤 해가 떴다고 모든 경기가 열릴 수 있을까.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가 비로 인해 망가진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오후 4시 40분까지 날씨는 화창했다. 태풍 쁘라삐룬 영향은 수원까지 닿지 않았다. 그러나 국지성 호우가 수도권을 괴롭혔다. 4시 50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가 훈련을 하는 상황. 선수단은 급하게 더그아웃으로 피했다. 훈련 장비를 치우고 급하게 마운드와 타석을 덮는 방수포를 설치했다.

짧은 시간에도 운동장을 흠뻑 적시기에 충분했던 강수량. 대형 방수포를 설치할 틈도 없었다. 소나기가 한바탕 휩쓴 뒤 남은 것은 여러 곳에 물이 고인 운동장.

김시진 경기 감독관은 답답하다고 말했다. 

"오늘(3일) 같은 경우는 정말 답답하다. 예보에도 없는 비다. 기상청이랑 통화하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갑자기 생기는 구름은 어쩔 수가 없다. 노트북, 핸드폰으로 위성 사진을 보면서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런 비가 서너 번 오면 경기를 못한다. 이런 날씨는 경기 개시 결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 경기장을 떠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옆으로 물 고인 운동장이 보인다. ⓒ 삼성 라이온즈

물웅덩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을 하려는 순간에 멀리서 비구름이 다시 몰려왔다. 구장 관리 직원들은 서둘러서 대형 방수포를 설치했다. '2차 참사'를 막기 위해서다. 비는 더 강하고 세게 내렸다.

6시 10분 즈음에 비는 그쳤다. 방수포를 다시 접었다. 먼저 내린 비에 고인 물은 그대로였다. 구장 관리인은 큰 웅덩이가 생긴 유격수 쪽을 해결하기 위해 스펀지가 부착된 롤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롤러는 쉽게 굴러가지 않았다. 흥건한 물이 스며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3일 동안 내린 비 때문에 내야 흙 표면부터 30cm 깊이까지 젖어 있는 상황이다. 선수단 연습 전까지 표면을 다졌다. 경기 진행이 가능했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로 방수포를 설치하지 못했다. 애초 운동장 밑이 젖어있었기 때문에 처음 내린 비가 고이게 됐다. 운동장이 물러진 상황이라 표면에 물기를 빼고 흙을 뿌리는 정도로 정상화가 어렵다. 1시간 30분 이상 정비가 필요했다."
▲ 기자실에서도 보이는 유격수 자리 웅덩이. 김시진 감독관과 구장 관리자가 현재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박성윤 기자

위즈파크 구장 관리자가 전한 상황이다. 지난 주말부터 2일 월요일까지 비가 내렸다. 지면은 경기 개시를 위해 다지기 작업을 했으나 땅속은 여전히 물을 머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구장 관리자의 설명이다.

김 감독관도 취소 사유 설명을 위해 저녁 6시 50분에 기자실을 방문했다. 그는 "심판진들하고 체크를 해봤다. 운동장이 심각한 상황이다. 발목까지 빠지고 밟을 때마다 물이 올라온다. 그라운드 정비에는 한 시간 반이 더 필요하다. 상황이 심해서 경기 들어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경기는 못 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관은 취소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는 꼼꼼하고 철저한 감독관으로 야구계에서는 유명하다. 서너 번 이상 물이 고인 내야를 오가며 심판진과 구장 관리자와 상의를 했다. 경기 진행을 위해 땀을 흘렸다.

6시쯤 내린 비에 이어 햇볕이 경기장에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이는 날씨는 충분히 경기가 가능했다. 속은 그렇지 않았다. 며칠 누적된 비로 인해 경기장 밑은 물로 차 있었다. 지나가는 소나기에도 운동장이 버티지 못했고 결과는 경기 취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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