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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수의 전설 이만수, 그의 선수 시절은 어땠을까(3)

작성일: 2018.07.28 09:00 신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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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와이번스 감독을 끝으로 일선에서 일단 물러난 이만수는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는가 하면 KBO 육성위원회(위원장 이광환) 부위원장을 맡아 국내외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이제는 구단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트레이닝장이 마련돼 있지만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야구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이니 서키트 훈련이니 하는 말이 생소했다. 

상당수 지도자가 근육이 딱딱해진다고 선수들에게 무거운 것을 드는 훈련을 하지 못하게 할 때였다. 약간 다른 이유로 수영을 하지 못하게 한 지도자도 있었다. 

이때 태릉선수촌 훈련과 1982년 프로 야구 출범은 이만수를 비롯한 모든 야구 선수들이 새로운 트레이닝 방식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됐다. 

1980년 8월 도쿄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쿠바가 11승으로 우승했고 한국은 9승2패로 일본과 공동 준우승했다. 이만수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멤버는 이선희 황규봉 정순명 최동원 김용남(이상 투수) 심재원 유승안 이만수(이상 포수) 박종훈 김봉연 배대웅 김인(仁)식 김용희 김재박(이상 내야수) 김일권 이해창 유두열 장효조 박용성(이상 외야수) 등이었다. 

이만수는 한양대 졸업과 함께 곧바로 연고지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년 뒤인 1982년 서울과 인천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아마추어 선수로서 세계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만수는 프로 데뷔와 함께 야구 인생의 절정기를 맞는다. 프로 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답게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프로 야구 초반기 최고의 홈런 타자로 군림했다. 

이후 1992년까지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1990년대 초반 빙그레 장종훈이 나타나기 전까지 홈런왕은 이만수였다. 1983년~1985년 타점 타이틀도 거머쥐었고 1987년 한번 더 타점왕이 됐다.

1983년부터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1982년부터 12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 10 선발, 1984년, 1988년, 1990년, 1991년 등 4차례 올스타 투표 1위는 홈런왕에게 준 야구 팬들의 선물이었다. 

1983년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라 시즌 MVP로 뽑히며 거칠 게 없어 보였던 이만수는 1984년 시즌 소속 팀과 함께 홍역을 치른다. 삼성 라이온즈는 그해 전기 리그에서 우승한 뒤 후기 리그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인 OB 베어스를 피하고 롯데 자이언츠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골랐지만 3승4패로 졌다. 

그해 이만수는 한국 프로 야구 사상 처음으로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타율 3할4푼(300타수 102안타), 23홈런, 80타점이었다. 전해인 1983년 홈런과 타점 1위로 시즌 MVP가 됐으니 이해에도 시즌 MVP는 떼어 놓은 당상 같았다. 

그런데 분위가 묘했다. 롯데와 한국시리즈가 진행되고 있을 때 시즌 MVP 투표에서 타격 3관왕인 이만수가 정규 시즌 27승의 롯데 최동원에게 밀릴 것이란 예고 기사가 터졌다. 최동원은 이후 계속된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는 놀라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해 최동원의 정규 시즌 삼성전 성적은 2승4패3세이브였다. 2승 가운데 1승은 삼성이 OB를 피하기 위해 롯데에 내준 승리였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해 시즌 MVP는 이만수, 한국시리즈 MVP는 최동원이었을 터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도중 이만수는 어느 기자와 인터뷰했는데 시즌 MVP가 되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만수는 2년 연속 시즌 MVP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MVP 투표는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롯데가 6-4로 삼성을 누르고 4승3패로 우승을 결정한 10월 9일 잠실구장 기자실에 실시됐다. 한국야구위원회의 선수 표창 규정 제6조에는 "최우수선수란 선수권대회에서 기량과 정신 양면이 가장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를 말한다"고 돼 있다. 표창 규정을 새삼 들춰 낸 까닭은 그해 후기 리그에서 이 규정과 관련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해 후기 리그 막판 타율 1위 싸움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만수가 3할4푼으로 시즌 타율을 확정한 가운데 삼성과 롯데의 마지막 2연전이 9월 22일과 23일 부산 구덕구장에서 벌어졌다.
시즌 막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만수를 따라붙은 롯데 재일 동포 선수 홍문종은 2연전을 앞두고 3할3푼9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만수와 1리(0.001) 차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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