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시작부터 '레드오션', 프로 야구 공인 에이전트

작성일: 2018.08.07 10:0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왼쪽)와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직 실감할 일이 많지 않지만 한국 프로 야구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한다. 공인 선수 대리인, 즉 공인 에이전트가 공식적으로 활동한다.

KBO는 제도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해 선수계약 교섭 및 연봉 계약 체결 업무, KBO 규약상 연봉 조정 신청 및 조정 업무의 대리로 에이전트의 활동 영역을 제한하기로 했다. 에이전트 1명(법인포함)이 보유할 수 있는 선수는 총 15명(구단당 최대 3명)까지다.

지난해 12월 첫 시험에서 91명이, 올해 7월 2회 시험에서 37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126명이 등록까지 마쳤다. 1기 91명 가운데 39명이 변호사였고, 이들을 포함한 법조계 종사자는 44명이다. 2기는 11명이 변호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법 등 시험 과목이 법조계 종사자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기존 규약에 '선수가 대리인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자 할 경우 변호사만을 대리인으로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변호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의 의견이다.

이 126명의 공인 에이전트가 모두 영화 속 '제리 맥과이어' 같은 삶을 살지는 못한다. 제도의 시행은 올해부터지만 이미 '판'에 발을 담근 이들이 적지 않았다. 숫자는 법조계 종사자가 많을지 몰라도 에이전트에게 기반이 될 선수는 물론이고 정보, 경험 모두 기존 에이전시 종사자들이 강세다.

변호사 신분으로 공인 에이전트 자격을 딴 이들 가운데 이런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물론 이런 시장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활로를 개척하려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다만 이들이 겪을 경쟁이 생각 이상으로 치열하다.

익명을 요구한 에이전트는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는 단계"라면서도 "변호사 겸 에이전트들이 끼어들기 쉽지 않은 구조다. 알아서 경쟁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7월 공인 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한 변호사는 "선수와 만남부터 벽에 부닥치는 셈이다. 그런데 선수협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이라고 털어놨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설명회에서 여러번 강조한 내용이다. 에이전트는 다른 일반 영업보다 더 상대와 신뢰가 중요하다. 변호사가 숫자는 많아도 경쟁하기 쉽지 않다. 시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설명회에서 안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전트 제도는 제도 그 자체보다 선수의 권익 향상, 나아가 선수의 가치를 높여 프로 야구 시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야구 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에이전트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수요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담겼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