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삼성이 바라던 '리드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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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2일 KIA 타이거즈를 14-10으로 꺾었다. 승리의 주역은 리드오프 구자욱이었다. 5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공격 첨병은 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했다. 수비에서도 우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4-5 상황에서 동점을 막아낸 천금 보살까지 선보였다.
올 시즌 삼성은 생각지도 못한 리드오프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31홈런을 터뜨린 신개념 거포 1번 타자로 자리했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좀처럼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번 타자로서의 타율이 0.225에 그쳤다. 1번 타순에서 홈런 13개를 때려낸 장타력을 과시했으나 출루율이 3할대에 그치면서 효율이 떨어졌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의 장타력을 살리기 위해 타순 조정을 단행했다. 나바로를 중심 타순으로 내리고 박해민, 김상수, 박한이등을 1번 타자로 기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타격감이 좋던 선수들도 1번 타순에만 가면 부진했다. 세 선수가 1번 타순에서 기록한 성적은 도합 148타수 31안타 타율은 0.209에 그친다.
박해민과 김상수가 1번 타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박한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지난 7월 5일 LG트윈스전에서 구자욱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내내 상위 타순과 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던 팔방미인 구자욱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구자욱의 리드 오프 기용은 '신의 한 수'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5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12-4 완승을 이끌었다. 맞춤옷을 입고 펄펄 날아 23일 현재 1번 타순에서 무려 0.426의 타율(47타수 2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 역시 0.472/0.553으로 뛰어나다.
타선의 짜임새도 생겼다. 정교함을 갖춘 구자욱과 박해민이 테이블세터를 맡고 돌아온 채태인이 중심 타선에 가세해 나바로-최형우-박석민-이승엽과 함께 위력적인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22일 경기와 같이 박석민 같은 강타자가 7번까지 내려오게 될 상황이 자주 연출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만의 효과가 아니다. 구자욱은 이미 병역 문제까지 해결됐다. 오랫동안 삼성의 리드오프로 활약할 수 있다. 또한, 오는 9월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원조 리드오프' 배영섭과 함께 다양한 타순 운용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사자 군단의 현재이자 미래인 구자욱이다.
[사진] 구자욱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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