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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덕분에' 대참사 견뎠다…'배짱 두둑' 영건들

작성일: 2018.08.27 09: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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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 두산 베어스 박치국과 함덕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민경 기자] 척박한 땅에도 꽃은 피듯, 대참사에도 희망은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 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 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프로 선수로만 24명을 선발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런데 실업 야구 선수가 대다수인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분명 참사였다. 1회 린지아요우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한 공 하나가 뼈아프다고 하나, 타선이 만회할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 속에서도 어린 투수들의 호투는 위안이 됐다. 7회 2번째 투수로 나선 최충연(21, 삼성)을 시작으로 박치국(20) 함덕주(23, 이상 두산)까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고 내려왔다. 최충연은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박치국은 ⅓이닝 무실점, 함덕주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래 꾸준히 한국 마운드의 미래를 걱정했다. 핵심은 국제무대에서 과거 류현진(31, LA 다저스), 김광현(30, SK)처럼 5~6이닝을 믿고 맡길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세부적으로는 "우리 투수들이 볼이 너무 많다. 자연히 투구 수가 많아지니 투수를 한 경기에 6~7명씩 써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제구 난조는 요즘 어린 투수들 대부분이 안고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적어도 이날은 선 감독이 걱정 없이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었다. 최충연과 박치국, 함덕주는 포수 양의지의 리드에 따라 거의 정확히 공을 던졌다. 모두 무4사구 투구를 펼친 것도 돋보였다. 

대표 팀 막내 박치국은 공 2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치국은 8회 2사 1루에서 대타 천시아오윈의 타구가 뜨자마자 뜬공을 직감한 듯 마운드를 걸어내려갔다. 슬쩍 고개를 돌려 좌익수가 포구하는 걸 확인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자기 공에 대한 확신과 배짱이 느껴지는 행동이었다. 

이승엽 SBS 해설위원은 "요즘 어린 선수들도 많이 어른스러워지고 있다. 예전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선수들이 많다. 달라졌다"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꽃들을 발견한 건 반가우나 한국 앞에는 가시밭길이 열렸다. 우선 남은 조별 리그 2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 홍콩에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래야 한일전이든 금메달이든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 꽃들이 만개하기 위해서는 타선이 반드시 침묵을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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