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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느슨한 한국, 41위 홍콩에 3실점…창피한 21-3 승 (종합)

작성일: 2018.08.28 17: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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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투수 임찬규는 홍콩에 홈런을 맞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역시 이겼다. 4강이 겨루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라운드 B조 홍콩과 경기에서 21-3 승리를 거뒀다. 콜드 게임을 노렸는데 9회까지 꽉 채웠다.

찜찜하다. 여유를 갖는 건 좋은데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 2회에 안타-희생번트-내야안타를 맞아 세계 랭킹 41위 홍콩에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인 한국은 홍콩 4번 타자 홀리데이에게 홈런까지 맞았다.

사자는 토끼를 잡는데도 전력을 다한다는데, 총 연봉 133억 원에 이르는 프로 야구 선수들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 김재환이 1회초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연합뉴스

◆ "홍콩은 중학교 수준"

장성호 KBS 해설 위원은 "홍콩은 중학교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실력 차가 분명하다는 뜻이었다. 홍콩의 선발투수 영쿤힌은 속구가 120km/h에 못 미쳤다.

한국은 1회초 무난하게 선취점을 얻었다. 김재환의 적시타로 2루 주자 안치홍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그런데 만루에서 점수를 더 뽑지 못했다. 양의지가 때린 공이 높게 떠 홍콩 좌익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일까. 선발투수 임찬규는 1회말 삼진을 2개 잡아 놓고 창킨충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창킨충에겐 도루까지 내줬다. 4번 타자 홀리데이를 땅볼 아웃으로 잡았다고 해도 어딘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하는 장면이었다.

설렁설렁하다가 실점?

한국은 너무 설렁설렁했다. 2회초 삼자 범퇴로 공격권을 넘긴 한국, 2회말에 점수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리윙싱이 좌익수 앞 안타로 1루로 나갔다. 홍콩은 1점을 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리우호인의 희생번트로 리윙싱을 2루로 보냈고, 융춘와이의 내야안타 때 리윙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홍콩 선발투수 영쿤힌의 볼 스피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3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5번 김재환, 6번 김현수, 7번 양의지가 모두 공을 외야에 띄워 잡혔다. 희생플라이로 1점밖에 보태지 못했다.

▲ 임찬규는 홍콩 4번 홀리데이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연합뉴스

◆ 물건너간 5회 콜드게임

4회초 3점을 냈다. 한국 거포들이 슬슬 홍콩의 '아리랑볼'에 적응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볼에 익숙해진 건 한국 타자들만이 아니었다. 한국이 아닌 홍콩이 먼저 담장을 넘겼다. 4회말 임찬규가 높은 직구를 무턱대고 던지다가 홍콩 4번 타자 홀리데이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 4이닝 8탈삼진 기록이 빛을 잃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일찌감치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끝내고 슈퍼 라운드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5-2에서 맞이한 5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5회 콜드게임은 물건너갔다.

◆ 대만도 콜드게임으로 끝낸 홍콩을…

6회, 한국은 3점을 내고 1점을 잃었다. 스코어 8-3이 됐다.

경기를 7회 콜드게임으로 끝내려면 5점이 필요했다. 그런데 7회 공격을 삼자범퇴로 날리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홍콩은 지난 27일 대만에 1-16으로 졌다. 5회 콜드게임이었다. 한국으로선 곱씹을 필요가 있는 결과였다.

한국은 8회에 3점, 9회에 10점을 보탰다. 9회 황재균이 시원하게 만루홈런을 때렸고, 이정후는 6회에 이어 9회에도 두 번째 솔로포를 날렸다. 이재원, 박병호도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너무 늦은 홈런 퍼레이드였다.

경기를 빨리 끝내지 못하면서 괜한 부상 선수만 늘렸다. 9회 안치홍이 헤드샷을 맞고 덕아웃으로 빠져나갔다.

일본 전을 준비하려면 최정예 선수들을 대기시켜야 하는데, 투수도 여러 명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임찬규(4이닝)→이용찬(1이닝)→장필준(1이닝)→함덕주(1이닝)→박치국(2이닝)이 던졌다.

결과는 21-3 한국의 승리다. 그런데 기뻐할 수는 없다.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 안치홍은 헤드샷을 맞고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

일본과 경기에선 몸값 맞는 실력 나오나?

대만은 28일 저녁 8시 30분에 약체 인도네시아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B조 1위다.

슈퍼 라운드는 A와 B조 1, 2위가 진출해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겨루는 무대. 조 1위는 1승을, 조 2위는 1패를 안고 있다고 치고 슈퍼 라운드를 시작한다.

대만은 1승을 안고 슈퍼 라운드에 올라 A조 1, 2위와 붙고, B조 2위 한국은 전적 1패를 기록한 채 오는 30일 A조 1위 일본과 먼저 맞붙는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인으로 구성된 대표팀이다. 예선 라운드에서 파키스탄에 15-0, 중국에 17-2, 태국에 24-0으로 이기며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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