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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필승 조, 두산 불펜의 민낯

작성일: 2018.09.05 09: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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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려했던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두산 베어스가 불펜 방화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두산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 타이저그와 시즌 14차전에서 5-10으로 졌다. 3-1로 앞선 8회 불펜이 대거 9점을 내주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박치국-김승회-함덕주-김강률-윤수호까지 불펜 5명을 쏟아 부은 결과라 더 뼈아팠다. 윤수호를 뺀 4명이 필승조였기에 내상이 컸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7회까지 공 83개를 던지면서 1점만 내주고 있었다. 더 끌고 가면서 불펜을 아낄 수도 있었지만 교체가 불가피했다. 6회 1사에서 최원준의 타구에 오른쪽 발등 바깥쪽을 맞은 게 화근이었다. 참고 7회까지 던졌지만, 뻐근한 증상이 있어 8회 박치국에게 공을 넘겼다. 

2점 차라 필승조 투입은 불가피했다. 그래도 박치국 등판은 예상 밖이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3일 귀국한 함덕주와 함께 휴식할 것으로 보였다. 더그아웃에는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마친 김승회와 김강률, 이현승이 있었다. 

박치국과 함덕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불펜의 민낯이 드러났다. 박치국과 김승회, 함덕주, 김강률까지 4명이 공 33개를 던지는 동안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으면서 7점을 내줬다. 포수와 유격수의 실책이 나오긴 했으나 네 선수 모두 압박스러운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박치국과 함덕주를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면 승부수가 됐겠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결국 추격조 윤수호를 투입해 어렵게 8회를 마무리 지었다. 

▲ 두산 베어스 박치국(왼쪽)과 함덕주.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불 꺼진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며 아쉬웠던 경기 내용을 곱씹었다. ⓒ 곽혜미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기 전부터 불펜을 걱정했다. 그래서 함덕주를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렸다. 시즌 중반에는 우타 거포 외야수 이우성을 NC에 내주는 걸 감수하고 트레이드로 윤수호를 데려왔다. 선발투수로 고전하던 장원준은 4일부터 중간 투수로 1군에 합류했다. 팀 성적이 좋고 함덕주와 박치국이 자리를 잡아준 덕에 눈에 띄진 않았지만, 두산은 이래저래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해 왔다. 

당장 더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제대 선수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김 감독은 상무에서 11일 제대하는 강동연을 눈여겨 보고 있다. 강동연은 올해 퓨처스리그 44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6세이브 42⅓이닝 평규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강동연은 성적이 괜찮아서 제대하면 충분히 쓸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상무 투수 윤명준은 팔 상태가 좋지 않아 당장 합류가 어렵고, 허준혁도 지켜는 보고 있다. 

단순히 선수를 더 보강하는 게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일단 김 감독은 11일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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