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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정수빈 위? 박한이 아래?' 모건 최소 기대치

작성일: 2015.01.19 11:4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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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저 모건 ⓒ Gettyimage
[SPOTV NEWS=박현철 기자] 준수한 외국인 선수 펠릭스 피에(30)와 결별하며 대체자로 '토니 플러쉬' 나이저 모건(35)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 한화는 2012~2014시즌 연속 최하위 굴욕을 맛본 끝에 김성근 감독을 데려오며 완전한 팀 변혁을 꾀했다. 현재 한화 선수단은 일본 고치현, 오키나와(재활군)로 나뉘어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바꾼 한화는 리그에서 검증된 투수 쉐인 유먼(전 롯데)과 미치 탈보트(전 삼성)를 데려오며 선발 로테이션 중추를 맡긴다. 그리고 지난해 3할2푼6리 17홈런 92타점으로 활약한 피에와의 재계약 대신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루, 수비에서 특급 칭찬을 받았던 모건을 새 외국인 선수로 세웠다. 피에와의 재계약은 에이전트 측이 기대보다 큰 금액을 요구하며 협상이 틀어졌다.

모건은 피에와 플레이 스타일이 미묘하게 다르다. 같은 좌투좌타 외야수이자 공수주에서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으나 피에가 중장거리형 타자라면 모건은 장타력보다 컨택 능력과 주루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지녔다. 2013시즌 요코하마 DeNA에서 활약한 모건은 그해 2할9푼4리 11홈런 50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단 3도루에 성공률도 60%로 2009시즌 피츠버그-워싱턴을 거치며 한 시즌 42도루를 올렸던 모건 답지 않은 도루 능력이었다.

어쨌든 모건은 지난해 피에 그 이상의 활약으로 한화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 기록 사이트 중 하나인 KB리포트(kbreport.com)에 따르면 피에는 지난 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WAR, wins above replacement) 지수 2.66으로 전체 타자 중 26위이고 팀 내에서는 김태균, 정근우를 이어 3위였다. 외국인 타자로 한정해도 에릭 테임즈(NC, 6.36승-4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6.04승-7위)에 이어 세 번째였다.

평균적으로 WAR -1에서 1 사이 분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에의 WAR 기록은 나쁘지 않다. WAR는 단순한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공헌도도 포함되는데 피에는 중견수로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프리에이전트(FA)로 데려왔던 이용규가 어깨 수술 여파로 인해 지난해 중견수로 나오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피에의 팀 공헌도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

 ▲ 그래픽 김종래

앞서 언급한 내용을 재차 강조하면 모건은 거포형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장타의 기대치는 2002년 김 감독이 LG 재임 시절 함께했던 외야수 매니 마르티네스(당시 2할7푼9리 15홈런 69타점 22도루)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못할 수 있다. 다만 발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난 3번 타자이자 탈KBO급 중견수로서 활약은 기대해볼 법 하다. 모건의 송구 능력은 약점이지만 이는 정근우-강경학 혹은 한상훈 키스톤 콤비와 연계 플레이로 상쇄할 수 있다.

홈런을 피에만큼 때려내지 못할 경우 WAR로 보는 모건의 최소 기대치는 지난해 박한이(삼성) 혹은 정수빈(두산) 그 사이다. 그 중간이 피에의 WAR이었고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이들과 유사하다. 2.77의 WAR로 전체 24위를 기록한 박한이의 성적은 3할3푼1리 9홈런 80타점 7도루. 박한이의 주 포지션이 우익수인 반면 모건의 경우 수비 부담이 좀 더 큰 중견수임을 감안했을 때 3할2푼대, 10홈런 가량, 70타점 이상, 두 자리 수 도루는 기록해줘야 3번 타자로서 기대치를 충족할 만하다.

정수빈의 성적으로 모건에게 바라는 최소 요구치 마지노선을 예상할 수 있다. WAR 2.55로 전체 29위였던 정수빈은 지난 시즌 후반기 '서교수의 정조교'로서 맹타를 터뜨려 3할6리 6홈런 49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대체로 9번 타순이나 1,2번 타자로서 테이블 세터에 익숙했던 정수빈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 중견수. 정수빈의 포지션과 타격을 감안했을 때 모건이 올려야 할 성적의 최소 요구치는 정수빈의 성적보다 높아야 한다.

변수는 또 있다. 천방지축과도 같던 모건의 플레이 스타일. 악동으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그만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기 분위기를 뜨겁게 이끌었던 모건이다. 피에의 경우도 열정적인 선수라는 평을 받았는데 이 모습이 코칭스태프들이 봤을 때 오해로 비춰지기도 했다. 한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피에는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동료로서도 좋았다. 다만 그 열정이 지나쳐 코칭스태프가 보기 껄끄러웠던 부분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전지훈련을 떠나며 김 감독은 모건에 대해 “난동부리면 쫓겨날 것”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팀 워크를 저해하는 악행은 당연히 퇴출 건이고 자칫 열정이 지나쳐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월권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면 이 또한 곤란할 수 있다. 본전 생각 나기도 전에 경기 외적 요소로 퇴출당하면 별 무 소용. 과연 모건은 2015시즌 김성근 야구의 총아가 되어 피에의 기억을 잊게 할 수 있을까.

[사진1] 나이저 모건 ⓒ Gettyimage

[사진2] WAR 비교 ⓒ 그래픽 김종래

[영상] 모건 클리블랜드 시절 호수비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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