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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타고투저, 선수협 해법은 FA 취득기간 단축?

작성일: 2018.10.01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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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야구장 전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KBO 리그는 '홈런의 해'였던 1999년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1999년 이승엽(삼성, 54개), 로마이어(한화, 45개), 스미스(삼성), 샌더스(해태, 이상 40개) 등 4명이 40홈런을 달성했다. 이 시즌에 총 528경기에서 1274개의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 당 홈런수는 2.413개였다. 이 두 기록은 지난해까지 18년동안 깨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한 기록이 깨졌다. 지난달 30일 한동민이 시즌 4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김재환(두산, 44홈런), 박병호(넥센), 로하스(KT, 이상 41홈런), 로맥(SK, 40개)까지 5명의 40홈런 타자가 배출됐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KBO 리그 686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모두 1663개. 경기 당 2.424개가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홈런 페이스가 급격하게 꺾이지 않는다면 1999년의 기록을 넘어설 분위기다.

올해 리그 평균 타율은 2할8푼6리. 장타율은 0.450다. 이처럼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 재현되면서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로 다시 치솟았다. 지금까지 평균자책점 3점대 국내 투수가 한 번도 없었던 적은 없었는데 올해는 양현종(3.97)이 겨우 턱걸이하며 리그 평균자책점 6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한다지만 매일 같이 터지는 장타는 투수들의 어깨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수정,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등 인위적으로 투고타저형 리그를 만들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점점 발달하고 있는 타격 기술을 투수들이 따라잡지 못한다면 리그 국내 투수들의 질적 하락은 계속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은 타고투저를 해결할 대책으로 FA 취득 기간 단축을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스포티비뉴스'에 "현재 투고타저가 문제이지 않나. 지금은 고졸 투수가 9시즌을 뛰어야 FA를 취득하기 때문에 한 번 지명되면 자의로 팀을 옮기기 쉽지 않다. 한 팀에서 혹사당하다가 기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FA 기간을 단축하면 선수들이 지금보다는 덜 던진 상태에서 FA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FA 계약 후 투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무총장은 "FA 기간이 단축되면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FA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팀들도 더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가 기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선수협의 기대대로 FA 기간이 단축돼 더 젊은 투수들이 FA 시장에 나오면 타고투저가 사그러들 수 있을까. 야구계 한 관계자는 "팀이 한 투수를 키우는데 3~5년은 바라본다. 오히려 기량이 꽃피려고 할 때 팀을 옮기게 되면 새로 팀에 적응하는 문제까지 겹쳐 예민한 투수가 제대로 자기 가치를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여기에 타고투저는 FA 자격을 갖추기 전인 어린 선수들부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한 가지 걸림돌이다. 이정후, 강백호 등 어린 타자들은 계속 스타로 성장하고 있지만 어린 투수들은 입단하자 마자 거의 수술을 하거나 1군에서 잠깐 경험을 한 뒤 프로의 벽을 체험하고 2군에서 수업을 받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아마추어 야구부터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타자들의 기록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타고투저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솔루션이 나오고 있지만 각각 가져올 부작용 때문에 섣불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선수협의 주장은 일리 있는 목소리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선수협은 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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